해피시티에서 있었던 치앙라이 한인 한가위 대잔치 때 나왔던 양념게장에 꽂혀서 알아냈던 P-Mart.
우선 게장에 쓸 꽃게를 구해야 게장을 담그겠죠?
피 마트는 농산물 시장에서 버스 터미널 쪽으로 조금만 가면 나옵니다.
건물도 크고 간판도 크니 놓치기 쉽지 않죠.
승용차나 오토바이가 있으면 직접 찾아 가면 되고, 혹시 교통편이 없는 분들은 구 터미널에서 신 터미널 가는 썽태우를 이용하면 되겠네요.
위치를 알아 두었다가 도중에 내려 달라고 하면 됩니다.
가는 방향이니 쉽죠.
올 때는 길 건너에서 다시 썽태우나 시외버스를 기다리면 시내까지 모셔다 줍니다.
피 마트는 냉동식품 전문 매장입니다.
태국어로 냉동식품은 아-하-ㄴ채-ㄴ캥(อาหารแช่แข็ง).
'아-하-ㄴ'은 음식, 식품이고, '채-ㄴ캥'은 냉동이랍니다.
매장은 매일 오전 6시에 열고, 오후 9시에 닫는다고 되어 있네요.
매장 안은 깨끗하고 정결하게 되어 있네요.
생각보다 종류가 많습니다.
우선 게장용 꽃게를 찾아 봅니다.
호.
있습니다.
그것도 한글로 친절하게 써 놓았네요.
냉동 절단 꽃게.
마데인 코리아인가 했더니 마데인 차이나군요.
꽃게가 잡히는 바다는 우린 서해라 부르고 중국에서는 황해라 부르기는 하지만 사실 한 바다입니다.
중국 아찌들이 잡으면 소속이 차이나가 되고 한국 아찌들이 잡으면 코리아가 되니 한국산이나 별 차이가 없는 셈이지요.
또 무엇이 있나 둘러 봅니다.
쇠고기, 돼지고기와 각종 해산물 등등.
오.
오리고기도 있습니다.
오리 몸뚱이도 있고 오리 주둥이, 오리 발, 오리 대가리도 있군요.
오리 대가리는 표현이 좀 거시기한지 오리 목으로 표시된 곳에는 '오리 목 소금 구이(คอเป็ดย่างเกลือ)를 만든다고 되어 있군요.
오리 목 소금 구이는 '커-뻿야-ㅇ끄루어'입니다.
땡기기면 태국 식당에서 도전해 보세여.
오리 주둥이로는 '오리주둥이 튀김(ปากเป็ดทอดกรอบ)을 만들어 먹는데요.
오리 주둥이 튀김은 '빠-ㄱ뻿터-ㅅ끄러-ㅂ'.
어쩐지 맛이 있을 것 같은 느낌인데, 한 번 도전해 봐야 되겠습니다.
닭발 대신 내민다는 오리 발로는 '오리발 국수(บะมี่ขาเป็ด)'를 만드는군요.
바미라는 국수 위에 구운 오리발을 올려 먹는 모양입니다.
이건 패스.
오리는 태국어로 뻿(เป็ด)입니다.
어디서 왔는지 들으면 알겠죠?
당연 의성어인 듯 합니다.
우리는 오리가 꽥꽥거린다고 하는데 태국 사람들에게는 '뻿 뻿'으로 들리는 모양입니다.
또 실상 비슷하기도 해요.
다른 비슷한 예를 들면 개구리는 태국어로 꼽(กบ)입니다.
꼽.
우리나라에서는 개구리들은 개굴 개굴이라고 합창을 하고 태국에서는 꼽 꼽, 이렇게 합창을 하네요.
매장에는 오리 시리즈만 있는 것이 아니고 닭도 시리즈로 등장하는데 그 가운데 닭발도 있습디다.
양념닭발을 좋아하는 아내가 몇 번을 들었다가 포기하더군요.
이유는 닭들이 발톱을 깍지 않았다 하네요.
슬픈 이야기입니다.
발톱 때문에...
내가 깍아주겠다 하긴 했는데.
일단 오늘은 매장에 무엇이 있는지 알아 보는 걸로 하고 이 정도로 마무리합니다.
냉동 꽃게는 큰 상자 포장이 있고 작은 상자 포장이 있는데, 작은 상자는 가격이 80밧입니다.
거져 같은 느낌.
집에 와서 상태를 보니 게장도 좋지만 꽃게 찌게를 끓여도 좋겠더군요.
태국에서 꽃게 찌게라.
왠지 그럴 듯 해 보이지 않나요?
궁금하면 피 마트에 가 보세요.
위치는 구글 지도를 올렸으니 참고하시고.
한꺼번에 너무 많이 사시지는 마세요.
잘 팔리면 가격을 올릴 수도 있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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