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치앙라이 정착 2017

[치앙라이] 웃픈 기사 & 상큼 기사

정안군 2017. 10. 10. 12:45

 

 

2015년 12월 15일 뉴욕타임즈에 이런 제목의 기사가 올라 온 적이 있었습니다.

 

태국남성, 왕실개 모욕죄로 37년 징역위기'

태국에서 한 남성이 국왕의 애견을 모독한 죄로 37년간 징역형을 받을 위기에 처했다.

뉴욕타임스는 14일 타나콘 시리파이분이라는 공장노동자가 부미폰 국왕의 애견을 비꼬는 표현을 인터넷에 올린 혐의로 기소돼 군사법정에서 37년형이 선고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타나콘은 지난주 자신의 집에서 체포됐으나, 14일에야 무슨 죄목이 적용됐는지 공개됐다.

국왕의 애견에 대한 불경죄에 선동죄와 왕실모독죄가 추가됐다.

또한 역대 국왕의 기념물을 군부가 건립하는 과정에서 제기된 부패문제를 거론한 것에 대해서도 조사를 받고 있다.

 

문제의 왕실 개는 '텅댕(Tongdaeng)'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국왕에 큰 존경심을 갖고 있는 태국 국민들은 이 개에게 또한 아낌없는 사랑을 베풀고 있다.

암컷 잡종견인 텅댕은 본래 떠돌이 견이었으나 푸미폰 아둔야뎃(88) 왕이 구조해 왕실에서 살게 돼 일약 '견생역전'을 한 주인공이다.

 

푸미폰 국왕이 2002년 텅댕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은 베스트셀러로 화제를 모았다.

이 책에선 텅댕이 적절한 매너와 공손함을 갖췄으며 의전도 익숙해서 항상 왕보다 낮은 자세를 취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태국 미디어는 이 개를 부를 때 사람에게 쓰는 정중한 존칭인 쿤(khun)으로 표현한다.

(이상 신문 요약)

 

참 웃픈 이야기입니다.

 

이 화제의 주인공이셨고 일반 태국 백성보다 계급이 높으셨던 이 개님 쿤 텅댕은 2015년 12월 26일 견생으로는 짧지 않은 17세의 일기로 후아힌의 왕실 별장에서 돌아 가셨답니다.

 

또 한 마리 전 국왕의 사랑을 받으셨던 개님이 한 분 더 계시답니다.

쪼초라는 개님이시라는군요.

이 분은 쿤 텅댕처럼 믹스견, 쉽게 말해 잡종견이 아니고 족보 있는 복서견이랍니다.

이 복서견 쿤 쪼초도 주인님처럼 이미 유명을 달리하셨는데, 쿤 텅댕처럼 사랑을 많이 받으셨다고.

 

이번 전 국왕의 장례식에 조각가 친 쁘라쏭(Chin Prasong)이 평소 사랑하던 두 개님, 쿤 쪼초(Khun Jocho คุณโจโฉ)와 쿤 텅댕(Khun Tongdaeng คุณทองแดง)의 조각상을 만들어 장례식장에 설치한다는 소식이 방콕 포스트에 올라 왔습니다.

 

정말 또 다시 웃픈 태국의 현실입니다.

 

더 이상 언급하면 우리나라 국가보안법 격인 왕실모독죄에 걸릴 염려로 여기까지.

 

다음은 웃픈 이야기가 아니라 상큼한 소식입니다.

 

치앙라이의 대펴적인 명소, 싱하 파크(Singha Park)가 태국관광청(TAT)으로부터 상을 받았다는 광고를 겸한 소식이 올라 왔네요.

잘 알려진 것처럼 싱하 파크는 대형 음료회사인 싱하 그룹이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대장님은 싼띠 피롬팍디(Santi Bhirombhakdi สันติ ภิรมย์ภักดี)

치앙라이의 명문 골프장 싼티부리는 그의 이름을 딴 것입니다.

 

좋은 회사에 좋은 대장님 같은가요?

실상은 태국의 재벌은 우리나라 재벌에 비해 더 하면 더 했지 덜하지 않은 게 태국의 현실입니다.

어쨌든 싱하 파크는 참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