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평화 올림픽으로 꾸며진 평창 올림픽이 끝나는 날.
폐막식도 보고 싶고 문대통령도 보고 싶지만, 아들과 약속한 치앙라이 장수풍뎅이들의 경기를 보러 가기로 합니다.
경기 시작은 오후 7시.
장소는 새로 단장한 싱하 치앙라이 유나이티드 전용 축구 경기장입니다.
장수풍뎅이는 치앙라이 유나이티드의 상징.
축구장 주차장은 이제까지 VIP와 일년 회원권을 구입한 사람만 들어갈 수 있어서 전에는 일본 출신 선수를 팔아서 들어 갔고, 이번에는 치앙라이 구단으로 이적한 이용래 선수 가족이라고 하려 했어요.
그런데.
바뀌었네요.
누구든 들어갈 수 있고 그대신 주차비가 10밧으로.
잘 되었군요.
하지만 이용래 선수 가족이 되려는 생각은 소용이 없어져 뭔가 허전.
구장은 여전히 북적 북적.
자리가 좋아진 일반석은 그 덕에 20밧이 오른 100밧.
VIP석은 여전히 200밧입니다.
경기장 앞에는 외국인의 모습도 많이 보이는데, 그 중 미얀마 국대 유니폼을 입은 친구들도 많이 보이네요.
나중에 확인하니 치앙라이 팀에 미얀마 출신 선수가 있었어요.
KO KO 뭐기시라던데.
흥청거리는 매장가를 지나 경기장 안에 들어가니 이미 선수들이 나와 몸을 풀고 있습니다.
어디보자.
우리 이용래 선수.
그다지 어렵지 않게 찾습니다.
키는 그다지 크지 않지만 한국인 특유의 미남인.
등에 번호 8번에 YONG RAE라고 표시가 되어 있네요.
상대방 POLICE TERO 선수 가운데에도 한국인으로 보이는 LEE가 있습니다.
아내가 열심히 검색해 보더니 이정근 선수라고.
나중에 확인해 보니 이 선수도 의지의 한국인.
음, 하지만 오늘은 치앙라이 소속인 이용래 선수만 응원하기로.
한쪽에는 미얀마 국기가 걸렸네요.
우리도 태극기를 가져 와 걸걸 그랬나?
한국 출신 두 선수 모두 주전으로 출전합니다.
경기는 그럭저럭 치뤄지고 결과는 1 : 1 무승부.
상대팀이 하위에 기록된 팀이다 보니 승점 3점이 필요했을 텐데 홈 팀으로는 좀 아쉽네요.
이용래 선수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경기를 조율하는 역할이고, 이정근 선수는 수비수.
열심히 뛰는 모습이 참 좋더군요.
유일한 골은 이용래 발 끝에서 시작되기도 했고요.
우리가 이용래 선수 가족이라 하니 옆 자리 태국 젊은이들이 악수를 청하기도 하더이다.
다국적 선수를 이끌어 경기를 하는 이용래 선수를 보니, 다음에는 제대로 준비를 해 와 응원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더 들었어요.
축구 경기 날짜는 구글로 검색하면 알 수 있는데, 이번이 홈 경기였으니 다음 주는 원정, 다다음주가 홈 경기가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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