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치앙라이 정착 2018

[치앙라이] 기도의 힘

정안군 2018. 7. 3. 14:45

 

 

 

 

몇 달전, 허구헌 날 힘이 없이 빌빌거리는 것을 안쓰럽게 생각하신 수양 장모님(?)이 모링가 나무를 주셨어요.

그냥 몽둥이인데 그래도 심어 놓으면 잘 산다고 해서리 심어 놓았는데 영...

잎파리도 안 나고 시원찮아서 그렇다고 말씀드렸더니 다시 세 몽둥이를 주셨습니다.

 

두 몽둥이는 적당한 곳에 심었는데, 하나는 생긴 것도 시원찮고 또 심기 마땅한 곳이 없어 그냥 버리려고 했어요.

그랬더니 아내가 자기가 심는다고 뽕나무 옆 그늘진 곳에 심더이다.

그러면서 잘 살라고 기도를 해 주었다고.

거긴 그늘이라 별로인데.

그런가 보다 했습니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자 안수 기도 받은 나무에서 싹이 트더군요.

같은 날 심은 나무는 소식이 없었는데.

 

결국 이렇게 되었습니다.

 

맨 위 사진.

제일 먼저 가져 온 모링가 나무.

돌아 가셨습니다.

싹도 하나 나지도 않고.

 

다음 두 사진.

싹은 나긴 했는데, 아직도 영 시원찮습니다.

나름 양지쪽이라 괜찮은 장소라 생각했는데.

 

마지막 사진.

이게 안수 받은 나무입니다.

마치 아론의 마른 지팡이에서 싹이 돋고 꽃이 피고 열매가 맺은 듯한 모습으로 무성하네요.

 

물론 우연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기도의 힘은 대단하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되네요.

식물도 기도를 받으면 이렇게 씩씩하게 자라는데, 기도 받은 사람은 더 하지 않을까요?

 

동굴에 갇혔던 아이들이 발견되었다는 기쁜 소식이 있었습니다.

태국 군인, 경찰 와국의 전문가들,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이들의 무사 귀환을 바라는 많은 이들의 간절한 기도가 이루어진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기도의 힘.

 

참고로 모링가는 여러 가지로 효능이 있다 하던데 그건 자세히는 모르겠고, 모링가 어린 잎을 데쳐서 무쳐 먹으니 맛이 좋더이다.

벌써 우리 나무의 싹을 먹은 것은 아니고 얻어 먹은 적이 있거든요.

아무튼 이 모링가 나무들이 무성해지면 어린 잎을 따서 먹으라고 주신 것이니 부지런히 먹으려 합니다.

그게 언제쯤 될지는 아직은 잘 알 수 없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