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 루엉을 한 번 돌아 보자는 수양 장인 어른의 말씀에 넵하고 따라 나선 길.
듣던대로 매싸이 대로에서 탐 루엉 가는 길은 경찰 아저씨들이 통제.
일단 밥 먹고 다른 길로 가 보기로 하고 근처에 있는 짠까팍(จันกผัก)이라는 농원에 갑니다.
짠까팍은 넓은 농장을 예쁘게 꾸며 놓은 곳인데, 싱하 파크 분위기가 좀 남니다.
물론 규모나 꾸민 정도에서 싱하 파크에 댈 것은 아니지만요.
그래도 싱하 파크처럼 관광 열차도 있으니 시간이 맞으면 한 번 타 보세요.
농장 입구 쪽에는 농장에서 생산된 농산물로 음식물을 만드는 식당이 있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괜찮은 편입니다.
매싸이 가는 길이나 오는 도중 식사 시간에 걸리면 들려 볼만한 곳입니다.
대충 먹고 파미 마을 가는 길로 들어서 봅니다.
중간 갈림길에서 탐 루엉 가는 갈림길이 있는데 막는 사람이 없어 갈 때까지 가 봅니다.
그러나 조금 진행해 보면 나오는 탐 루엉 갈림길은 경찰이 통제하고 있어 더 이상은 못 갑니다.
거기서 빠꾸.
그냥 가기는 그래서 파미 마을로.
파미 마을에 가 보니 거기는 방송 관계자들이 점령하고 있었어요.
차를 댈 곳조차 없어 다시 파히 마을로.
한참을 올라 갑니다.
모처럼 간 파히 마을은 아래로 아이들이 갇혀 있는 산이 잘 내려다 보이는 곳입니다.
안개가 몰려 와서 시야를 가렸다가 어느새 다시 나타나고.
통속적인 표현으로 마치 동양화 같은 풍경입니다.
그 산을 내려다 보며 구조 활동에 나선 이들과 그 안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아이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어처구니 없게 아이들이 갇히는 일이 벌어졌지만 그들을 구출하는 모습은 마치 지구 방위대가 출동한 느낌입니다.
지구촌 형제들이 협력해서 일을 도모하는 모습이 어찌 아름답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파미 마을을 방문한 팀 중에는 멀리 크라비에서 자원 봉사차 온 이들도 있었습니다.
거기서 동굴 절벽에 매달려 제비집을 따는 이들인데, 여기 와서 동굴에서 벌어지는 여러 일을 도왔다고 들었거든요.
역시 남을 돕는 마음은 참 예쁩니다.
이들은 주어진 임무를 끝내고 집에 가기 전 주변 구경차 나섰던 모양이었습니다.
한참동안 산을 바라다 봅니다.
어제는 4명이 나왔다고 하고 또 오늘은 10시 경 작업을 시작했다 하니 저 아래로 보이는 산 속 어디선가 구하러 나선 사람과 그 도움을 기다리는 아이들이 있을 겝니다.
안에서 이루어지는 역사를 생각해 봅니다.
다행히 비가 내리긴 하지만 폭우 정도는 아닌 것을 보면 수 많은 사람들의 기도가 통하는 듯 합니다.
우기인데 한 동안 큰 비가 내리지 않았거든요.
오늘도 무사히 아이들을 데려 나오고 늦어도 내일까지는 모두 나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렇게 되리라 믿습니다.
‘야들아 모두 이제 집에 가자 잉’
'태국 치앙라이 정착 2018'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치앙라이] 탐 루엉은 지금 2 (0) | 2018.07.12 |
---|---|
[치앙라이] 요한계시록 그리고 창세기 (0) | 2018.07.10 |
[치앙라이] 7월 둘째 주일 예배 (0) | 2018.07.08 |
[치앙라이] 탐 루엉은 지금 (0) | 2018.07.05 |
[치앙라이] 기도의 힘 (0) | 2018.07.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