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까지 두 번 나갔던 교회가 너무 크고 예배 시간이 맞지 않아 다른 교회를 찾아 보니 괜찮아 보이는 교회가 근처에 있었어요.
연세대 삼애교회라고.
연세우유처럼 연세대와 뭔 관계가 있나?
인터넷에서 찾아 봅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초대 농어촌부 총무를 지낸 고 배민수 목사의 호는 '삼애'이다.
그 뜻은 '하나님 사랑', '노동 사랑', '농촌 사랑'이다. 하나님 사랑뿐만 아니라 노동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고 농촌을 살려나가야 한다는 의미다.
이러한 배민수 목사의 뜻은 그가 설립한 삼애농업기술학교 등 삼애재단에 속해 있던 전 재산을 연세대학교에 기증하면서 농어촌 교회의 목회자 양성을 위해 사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 뜻에 따라 연세대학교는 배민수 정신에 맞는 장학 사업 등을 예장 총회와 함께 진행해 왔다.
특히 예장 총회는 기증된 재산이 배 목사의 뜻에 따라 바르게 사용되는지를 감시하는 한편 유족으로부터 재산에 대한 권한을 위임 받기도 했다.
뭐 이런 사연이 있는 교회네요.
가봅니다.
예배당 가는 길에 축구장이 있고 야구장도 있네요.
야구장에서는 야구하는 사람들이 있구요.
그 언덕 위에 조그만 예배당이 삼애교회네요.
그랬습니다.
예배 인원은 70명 정도.
꽉 차면 100명 정도 될 작지만 예쁜 예배당입니다.
오늘 설교는 외부 강사로 감리교신학대학 교수님.
담임은 여자목사님이네요.
매주 성찬식을 한답니다.
예배는 주일 낮 예배 그리고 금요일 저녁 예배 뿐.
매우 쿨한 교회입니다.
90점.
예배 후 같이 점심 식사를 합니다.
주보에 일회용 용품을 쓰지 말자고 나와 있는데, 식당에서 쓰는 접시는 모두 일회용.
조금 그랬습니다.
5점 감점.
식당에 부탁해 음식을 준비한다는데, 맛과 질 모두 좋으네요.
직분이 없어 모두 호칭을 교우로 통일을 했고 소속 교단도 없답니다.
식사 기도는 더 쿨합니다.
다 같이 노래로.
‘날마다 우리에게 양식을 주시는 은혜로우신 하나님 참 감사합니다, 아멘’
와, 마음에 꼭 듭니다.
95점으로 상향 조정.
식사하면서 교우님이 교회 소개를 더 해주시는데.
담임목사는 연세대학교에서 파송을 하는데 임기가 2년이랍니다.
좋네.
헌금은 누가 얼마를 하든지 전혀 관심을 두지 않는다.
와!
더 좋아. ^^
102점.
예배당 위는 숲인데, 진달래가 활짝 피었습니다.
교회 마당에는 튤립이 머리를 내밀었고.
녹음이 짙어지면 환상적인 환경일 듯.
설교 말씀은 이랬습니다.
나의 길이 끝나는 곳에서 하나님의 길이 시작된다.
내 일정에 하나님 계획을 맞추지 말고 하나님 계획에 나를 넣어라.
아멘.
모처럼 아름다운 교회를 만났습니다.
물론 기증하신 목사님이 뜻하신 농어촌 교회 목회자 양성은 시대가 바뀌고 환경이 바뀌어 그대로 실천하기는 어려워 보이지만요.
이것 저것 생각해 봐도 앞으로 계속 나가도 좋겠어요.
그리고 쿨한 교회를 찾는 분에겐 강추.
감투나 큰 것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비추.
이 교회, 저 교회를 가보는 자유인이 되니 이런 좋은 교회도 만납니다.
여윽시 자유인이 좋아요.
좋습니다.
디 막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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