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치앙라이 정착 2019

[치앙라이] 파히 커피 마을

정안군 2019. 11. 29. 22:58

 

 

 

언제인지 기억에 없지만 처음 파히 마을을 갔을 때는 지금과는 달라도 너무 달랐어요.

외부인의 발길은 거의 없었고 카페는 딱 두 곳.

손님이라고는 딱 우리 뿐이었고.

경치는 태국 최고는 아니더라도 그쯤에 버금가는 곳이었죠.

전망 좋은 동네 한 모퉁이의 집을 하나 빌려 얼마 동안 그냥 지내고 싶었던 마을이었는데.

 

오늘 오랜만에 가 본 파히 마을.

한적하다 못해 적막하기만 했던 시절은 이제 먼 옛날로 흐른 듯.

곳곳에 세워진 레스토랑이나 카페에 넘쳐나는 쓰레기.

또 몰려 온 투어객들은 얼마나 많던지.

평일이 이 정도이면 주말은 얼마나 많을까요.

이래 저래 좀 서글프네요.

 

그래도 사람들이 너무 몰려 와 피해를 본다는 오버 투어리즘은 아닐 듯 하네요.

왜냐하면 사람들이 많이 몰려 오면서 주민 소득은 올랐을 테니.

그러니 이 동네 주민들 처지로는 많이 오는 게 아직은 반갑지 않을까 싶어요.

그러나 머지 않은 시간에 오버 투어리즘의 피해 대상으로 등장하지 않을까 싶은 노파심이 있네요.

 

아무튼 너무나 순수하고 깨끗했던 모습은 사라지고 흔하디 흔한 관광지화하는 모습은 여러 모로 아쉽네요.

산천은 의구한데 곳곳에 등장한 화려한 카페.

이런 것 보러 파히 마을에 오는 게 아닐 텐데.

 

이곳도 언제까지 외부인들이 좋아하는 조용한 산골로 남아 있으라고 하는 건 너무 모진 욕심이죠.

허나 갑자기 변하는 모습은 뭐라고 할까나.

그냥 아쉬움이 크네요.

 

변해도 참 많이 변했습니다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