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 앙성면 단암리는 충주시의 끝이기도 하고 충북의 끝이기도 하다.
산 넘어는 경기도 여주시 점동면이고 강 건너는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으로 세 도가 만나는 곳이기도 하다.
단암에서 강을 건너면 나오는 마을은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하고도 법천리인데 법천리는 법천사라는 절 이름에서 나온 것이다.
법천사는 언젠가 폐사가 되었고 지금은 당간지주와 지광국사 탑비만 남아 옛날의 흔적을 전하고 있다.
법천사지는 지금 발굴 조사 중이다.
법천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남한강은 육상 교통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까지는 우리나라의 물자 수송의 대동맥 같은 역할을 하였다.
지금이야 법천사의 위치는 변두리 중의 변두리지만 남한강 전성기에는 사정이 달랐을 것.
우선 당간지주를 찾아가 본다.
길에서 비포장 오솔길을 따라 50 m 정도를 들어 가면 나온다.
농장 시설이었던 건물이 법천사 발굴지 사이에 있어서 좀 아쉽다.
거기다 건물은 쓰이지 않고 방치되어 있어 누군가가 아픔을 겪지 않았을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당간지주는 그 위용이 당당하다.
언젠가 정비가 되면 절의 상징으로 다시 등장하리라 믿는다.
발굴지 옆으로 언덕 위에 지광국사 탑비가 있다.
이 탑비는 국보 59호.
그런데 탑비 옆에는 지광국사 탑이있었다고.
그 모양이 단아하고 아름다워 손을 많이 탔단다.
일본으로 밀반출되었다가 다시 조선으로 돌아 오고 한참을 떠돌다 지금은 보수 중이란다.
이 땅 백성이 못나 많은 시련을 겪었다.
보수가 끝나 원 자리로 돌아 왔으면 좋겠다.
탑비가 서 있는 곳에 오르면 아래로 발굴 현장이 보인다.
건물이 서는 것보다 이런 모습으로 남으면 좋겠다.
완성의 미보다 미완성의 미가 더 나을 때도 있으니.
충주 중앙탑과 이곳을 연결하여 방문하면 좋겠다.
부론면에서 남한강을 따라 가는 길에서 창 밖으로 펼쳐지는 남한강 풍경은 덤이다.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거돈사지와 청룡사지도 같이 가 볼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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