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021 살이

감곡 찍고 돌아오기

정안군 2021. 9. 27. 17:26

마음이 울적하고 답답할 땐

잔차에 올라가 소릴 한 번 질러봐.

나처럼 이렇게 가슴을 펴고

꿍따리 샤바라 빠빠빠.....

맞다.

이게 해결책이다.

요즘 며칠 가슴을 눌렀던 것을 벗어 버리려면 잔차에 올라타고 소릴 지르는거얌.

 

비록 청소만 했지만 분명 내가 사장이라고 했는데 사장도 모르게 오늘 월요일을 휴일로 정했다는 통보가 아내에게서 왔습니다.

내가 사장 맞는가?

맞든 안 맞든 놀면 좋지.

그래서 답답한 마음을 달래려 잔차에 올라타고 지난 토요일에 못 간 숭선사지로 출발합니다.

그려 모든 게 마음먹기 달린 거야.

마음속이 지옥이면 삶도 지옥이고 마음 속이 천당이면 삶도 천당인겨.

그러니 마음 좋게 먹고 기쁘게 살자고.

 

오늘은 토요일보다 조금 일찍 출발을 하여 그냥 주덕 버스터미널까지 내달렸습니다.

주덕은 충주시 주변에 있는 동네 중 가장 큰 곳으로 무려 읍사무소가 있지요.

허나 터미널을 보면 쇠락한 감이 그냥 풀풀나네요.

그래도 주덕에서는 청주 버스도 서고 인천이나 수원 가는 버스도 있습니다.

 

주덕읍내입니다.

의원도 있고 빵집도 있고 어지간한 것은 다 있습니다.

튀김 닭으로 유명한 통닭집도 있지요.

 

새로 4차선 도로가 나기 전 국도 3호선이 감곡까지 이어집니다.

차량 통행이 거의 없어 도로를 내가 다 통째로 세낸 듯합니다.

중간에 있는 신니면 소재지.

면사무소 그리고 파출소 그리고 집 몇 동 이게 소재지 전부입니다.

 

신니면 소재 용당 저수지.

이렇게 공원을 예쁘게 꾸며 놓았더군요.

산 좋고 물 좋고 정자 좋은 곳입니다.

 

용당저수지.

멀리 보이는 교량은 평택 제천 고속도로 구간입니다.

강 건너에 오늘 목표로 한 숭선사지로 연결되는 도로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냥 돌아가기는 뭔가 허전하더이다.

해서 내가 늘 마음에 그리던 감곡 찍고 그걸 오늘 하기로 합니다.

언젠가 국도 38호선을 타고 감곡까지 간 다음 국도 3호선을 타고 돌아온 적이 있었어요.

대략 100km 정도 되는 코스인데 거의 평지라서 힘도 별로 들지 않고 중간중간 동네들이 이어져 괜찮았던.

그런데 두 번째 다시 나섰다가 중간에 넘어져 팔이 부러졌죠.

부러진 상태에서 다시 잔차를 타고 충주까지 돌아왔으니 참 엄청났던.

그게 거의 40km 정도였어요.

그리고 거의 육 개월을 고생했답니다.

그리고는 다시는 이 코스에 나서지 않았는데 그걸 오늘 해 보기로 합니다.

물론 전과는 반대 코스가 되었네요.

 

동락초등학교 입구입니다.

김재옥교사 기념관이 있습니다.

여기엔 육이오 김재옥 고재봉.

이런 사건과 사람이 얽혀 있지요.

 

충주와 음성을 가르는 고개를 넘어 신나게 달려 도착한 생극면 삼거리.

여기는 음성군 생극면이 되겠습니다.

시골은 외국에서 시집 온 한국인들이 많아 아시아 마트 같은 것이 제법 있습니다.

 

여기는 감곡면사무소 지금 행정복지센터입니다.

생극에서 감곡까지는 거의 평지인데 공장들이 주변에 많아 대형 트럭의 통행이 좀 있었습니다.

 

감곡찍기의 목표점 감곡 버스정류장.

저번 청미천 잔차 길을 달리기 위해 버스로 왔었죠.

이제 돌아가기입니다.

물론 올 때와 같은 길은 아니고 다른 길이 되겠습니다.

 

감곡에서 식당을 찾다 마땅한 곳이 없어 더 진행을 했는데 마침 큰집 아저씨 식당을 만났습니다.

큰집 아저씨는 충주에서 시작한 체인점인데 육회 비빔밥이 맛이 있죠.

좀 외진 곳인데 여기도 꽤 장사가 잘 되네요.

 

9.000원짜리 육회 비빔밥입니다.

원래 잔차를 탈 때는 남살을 좀 먹어줘야.

10시에 집에서 나와 1시 30분이 되었으니 배고플 때도 지났고 맛도 있어 싹싹 긁어 먹었답니다.

원래 육회 비빔밥을 좋아해서리 잔차 타러 나섰다가 모처럼 만족한 식사가 되었습니다.

 

다시 음성과 충주를 가르는 고개를 넘어서 내려오면 만나는 마을 충주 앙성면입니다.

앙성은 온천으로 유명한 동네입니다.

한동안 온천으로 유명세를 탔는데 워낙 다른 곳에 많이 생기기도 하고 요즘은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아 동네가 많이 힘들겠습디다.

그런데 이천에서 문경으로 연결되는 철도가 이 앙성을 지나가게 되어 기대를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지공파들에게는 딱이지요.

그러고 보니 나도 지공파로 등극할 날이 얼마 안 남았네요.

 

앙성면 소재지가 용포리입니다.

옛날에 쓰던 차부라는 용어가 정겹습니다.

여기서 인천 수원 버스가 연결됩니다.

 

앙성 용포리에서 좀 더 가면 온천광장이 있는 능암리에 도착을 합니다.

여기가 남한강 잔차 길과 만나는 곳입니다.

여기서부터 차 걱정 없이 잔차 길을 달리면 되지요.

 

그렇게 충주로 돌아왔습니다.

가끔씩 통행량이 많은 곳도 있고 대형트럭도 좀 다니는 곳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매우 한산한 도로였습니다.

이 말은 잔차 길로는 최고라는 뜻이지요.

 

주행 시간 6시간 20분.

주행 거리 99km.

이제는 100km는 무리인가 했는데 해 보니 되네요.

아직 정안군 싸라 있네.

 

신나게 돌고 오니 마음 속을 눌렀던 세상 고민은 함께 날라가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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