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는 월요일이 정기 휴일이라더니 다음 주는 아니랍니다.
대체 휴일로 지정되어서 그런지 아무튼 아니라니 나도 계획을 다시 세워야.
그래서 오늘 좀 오래 잔차를 타기로 합니다.
그런데 가만히 요즘 상황을 생각을 해 보니 내가 아무리 바지 사장이라도 그렇지 한 마디 상의도 없이 휴일이 왔다 갔다 하기 있기 없기?
있기.......
결론은 나는 허수아비다.
아들이 허수란다.
허수든 허수아비든 그런 것 일단 접어 두고는 집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잔차를 타고 나섭니다.
오늘은 탄금호 라이딩입니다.
날도 좋고 코스도 좋고 모든 게 좋았어요.
중간 정자에서 잠시 쉽니다.
지붕에 거미 한 마리가 미동도 없이 대기 중이더군요.
거미줄이 깨끗한 걸 보니 장사가 잘 되지 않나 봅니다.
그래도 저토록 통통하게 살집 있게 큰 걸 보면 먹이가 걸리긴 걸리는 모양.
동물이나 식물이나 크게 보면 세상살이는 먹이느냐 먹느냐 싸움이겠죠.
거미는 공중이 자기 터이고 땅바닥에는 다른 종류가 터전을 삼고 있었어요.
겉으로 보기에는 칡과 환삼덩굴이 사이좋게 살아가는 듯 보이네요.
그러나 사이 좋은지 아니면 서로 못 잡아먹어 안달하는지는 그 속사정은 우리들은 알 수 없죠.
갈등이라고 하죠.
여기서 갈은 칡 그리고 등은 등나무.
서로가 꼬이고 얽힌 것을 갈등이라고 하는데 칡과 등나무가 만나면 그렇게 서로 꼬이고 얽힌다면서요.
요즘은 가시박 덩굴이 대세인 듯합니다.
외래식물이라던데 그 세력이 엄청나서 칡 나무도 얘네들한테는 못 당하나 보더라고요.
그래서 제거하느니 어쩌느니 하는데 그게 인력으로 되겠어요?
일단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정착을 했으면 그냥 두어 조화를 이루어가도록 두어야 하는 게 맞지 않나 싶어요.
혹시 아나요.
가시박 나무에서 인간에게 아주 좋은 성분이 나올지.
그러고 보면 쓸모없는 게 어디 있겠습니까?
못 되었으면 그런대로 잘 났으면 그런대로 다 쓸데가 있겠죠.
조정지댐을 찍고 돌아오다 충주 박물관 뜰에서 잠시 쉽니다.
뜰에는 각종 석조물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언젠가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졌을 석조물들.
무슨 사연을 안고 여기까지 왔을까요?
날이 좋으니 충주 박물관 앞 중앙탑 공원은 사람이 그득.
한강 주변도 캠핑객들이 그득.
확실히 여가를 즐기는 사람은 많아졌고 그 즐기는 방법도 굉장히 다양해졌습니다.
그 즐기는 사람들은 역시 가족이 제일 많았습니다.
하나님이 이 땅에 천국을 실현하도록 주신 것이 가족이라던데.
이렇게 시월 첫 토요일을 보냈습니다.
주행 시간 대략 3 시간.
주행 거리 57 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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