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021 살이

충주는 물의 도시

정안군 2021. 10. 14. 17:20

한 때는 산이 미친 듯이 좋았는데 요즘은 물이 더 좋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어진 사람에서 슬기로운 사람으로 변신했을까요?

인자요산 지자요수라.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하고 슬기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한다.

여기서 요산요수가 나왔지요.

옛날 대학 입시 공부할 때 알아야 할 한자 요산요수.

인자요산 지자요수란 본래 논어에 나오는 공자님 말씀인데 이런 글귀가 더 이어진다네요.

'슬기로운 자는 동적이요, 어진 자는 정적이며, 슬기로운 자는 즐기며 어진 자는 오래 산다'

다 좋은 말이니 산을 좋아하든 물을 좋아하든 크게 신경 쓸 일은 아닙니다 그려.

 

충주는 산도 있고 물도 있습니다.

산이야 우리나라 어디든 산이 없는 곳은 전라도 김제 평야 언저리나 그럴까 거의 없다고 보아도 틀림이 없죠.

그러나 물이 흔한 곳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러고 보면 충주는 참 물이 흔한 곳입니다.

충주댐으로 만들어진 충주호에 조정지 댐으로 만들어진 탄금호 거기에 달래강까지.

그런 충주가 더없이 좋습니다.

호수가 많다는 것은 자전거 타기에 최적이라는 것.

이런 자연 조건에 잔차 길이 잘 조성이 되니 금상첨화라 그 말이겠습니다.

 

요즘 매 주 하루는 서울에 올라가 손주들과 놀아 주어야 합니다.

그래도 함이농손이라 할까요?

엿을 머금고 손주와 논다.

옛날부터 할배나 할매는 손주와 노는 것이 최고의 일이네요.

같이 놀아 보면 맞기는 맞습니다.

그게 어제였는데 어제는 날까지 최고의 가을날이어서 여러 가지로 좋았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잔차를 탔습니다.

어제 보다는 덜 한 날이었지만 잔차 타기는 꽤 좋은 날이었죠.

 

오늘은 탄금호를 일주했습니다.

 

여기는 중앙탑면 중원체육공원입니다.

근처는 몇 번을 지나갔는데 오늘 처음 와 보았네요.

멀리 조정지댐이 보이는군요.

충주가 물의 도시 맞죠?

 

건너는 반천 마을.

호수가라 자연 마을에 별장과 펜션이 혼재해 있습니다.

오른쪽 산은 장미산.

장미산에는 산성이 있어 이를 장미산성이라 부릅니다.

이 언저리는 삼국시대에는 고구려와 신라의 경계선이었다고 합니다.

 

건너는 임페리얼 컨트리클럽입니다.

쉽게 말해 골프장이지요.

갈대를 보니 가을이 깊었네요.

 

오늘은 아침부터 꽤 우울했습니다.

부산에서 벌어진 할아버지와 두 손자 사건이 너무 무겁더라고요.

할아버지는 내 또래이고 큰 손자는 세 살이던데.

세 살이면 밖에 나가자고 무척 졸라대는 나이이죠.

할아버지가 밖에 나가자고 했을 때 얼마나 좋아했을까?

참 뭐라 할 말이.

 

아가들아, 미안하다.

다음 세상에서는 꼭 사이좋은 엄마 아빠 만나서 함께 행복하게 잘 살거라.

 

이런 뉴스는 안 보고 살았으면 좋겠네요.

그러면 정말 좋겠습니다. 

 

오늘 주행 시간 3시간.

주행 거리 57 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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