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여행 2022

D-day

정안군 2022. 4. 18. 11:09

시간이 애매한 내일 오전 1시 30분 카타르 항공으로 도하를 경유해 이스탄불로 날아갑니다.

그래서 사실상 여행은 오늘 저녁부터 시작합니다.

그간 여러 차례 가려했고 가고 싶었지만 못 가본 그곳.

그 터키에서 두 달 살아보기로 했습니다.

전설보다 더 오래된 역사를 지닌 그 땅.

이스탄불에서 이틀을 지내고 우선 크리스천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땅 안디옥으로 가려합니다.

거기서 얼마 동안 있을지는 미정입니다.

좋으면 계속 있고 아니면 이동하고.

대충 계획은 카르스가 있는 동쪽으로 가려고 하는 데 실제로 동쪽으로 가게 될지 아니면 서쪽으로 가게 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간다고 쌍수 들고 환영할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안 간다고 경찰이 잡아갈 일도 없으니.

 

'남이 가지면 침략이고, 자신이 가지면 점령이라 하지만 내가 볼 땐 그놈이 그놈이다'

이 말처럼 잘 어울리는 땅이 터키 아닐까요?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곳이라는 곳.

그것은 수많은 전쟁이 있었다는 말이지요.

전쟁이라는 것이 자기가 겪으면 지옥 같은 고통이지만 남 입장에서는 그것처럼 재미있는 것도 없지요.

볼 것도 많고 생각할 것도 많겠지만 내가 크리스천이니 우선은 그 뿌리인 안디옥에서 바울 형님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누군가 우리가 터키로 살아보기 하러 떠난다고 하니 바로 옆에서 전쟁 중인데 괜찮겠냐고.

흑.

한 마디로 괜찮습니다.

 

어제저녁 NHK 스페셜은 기억 속에서 지워지고 있는 미얀마에 대해 방영을 했습니다.

러시아와 중국에서 무기를 팔아먹고 그 무기로 자국민을 죽이는 군부 독재 정권.

모두 우크라이나에 정신이 팔려 있을 때 행여 미얀마가 잊힐까 걱정된다는 망명객의 호소가 슬펐습니다.

우크라이나에 평화를.

미얀마에도 평화가.

그리고 이 땅에도 평화가 깃들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