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에서 내려와 향한 곳은 이곳의 마지막 구경거리 지질학 박물관이다.
박물관은 우루 자미를 좀 지난 곳에 있어 그 앞을 지나야 한다.
얼마나 정리가 잘 되어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이런 시골에 지질학 박물관이라니.
고등학교 시절에 지학 요즘 말로 하면 지구과학을 배웠는데 말 그대로 지루한 학문이(라고 생각했)고 대학 입시에서도 중요하지 않은 과목이라서 그냥 다른 과목 공부를 하곤 했는데 나중에 관심이 생기다 보니 그때 좀 공부를 할걸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기는 했다.
지구는 돌이기도 하다.
마그마가 식어 암석이 되고 이게 깨져 돌 그리고 모래 여기에 나중에 생긴 유기물이 섞이면서 흙이 되었다.
그리고 우리는 흙에서 나와 흙으로 돌아간다.
이런 것이 지구과학일 수도 있다.
이런 고상한 학문인 지질학을 위한 박물관이라니.
여기가 지질학 박물관이었다.
영어로는 Geology Museum 정도 되겠지만 여기는 터키.
영어가 터키어로 변하면 이렇게 된다.
Jeoloji Muzesi.
건물 형식이 눈에 익었다 했더니 여기도 전에 하맘이었다.
특히 이 동네는 하맘의 재활용이 활발하다.
타일 박물관으로 그리고 지질학 박물관이 되기도 하고 심지어 레스토랑까지.
입장료는 없으니 어서 들어가 보란다.
하맘 구조는 비슷하다.
안에 일단 들어 서면 분수가 반긴다.
여기 분수는 기능을 멈추었지만 타일 박물관은 지금도 열일 하고 있었다.
안에는 그냥 돌도 있고 보석처럼 생긴 것도 있었고 진짜 보석도 있었다.
성서에 보석 이름이 나올 때 왜 그리 많았는지 여기서 보니 알 것도 같다.
전문지식이 없어 뭐가 뭔지 나도 모른다.
그냥 찍었고 여기에 올린다.
유리 상자에 들어가 계신 돌님들은 좀 몸값이 나가는 분들이신가 보다.
다른 건 모르겠고 수정을 알겠더라.
그런데 핑크빛 수정도 있었네.
채색 돌을 가루 내어 자기의 예쁜 무늬를 만든다는 것 같다.
코발트블루는 예로부터 대단하고 귀하신 몸이었다.
벽을 장식하는 돌 종류인 듯한데 아는 바가 없으니 그저 그런가 보다 하는 정도.
이건 수정.
어려서 많이 보았던 돌이다.
뜬금없이 한 구석에 기둥 머릿돌이.
흔해도 너무 흔한 것이 이런 돌이라서 이젠 그런가 보다 한다.
전에 하맘이었음을 증명이라도 하듯 구석방에 계신 물그릇.
지금 하맘도 비슷한 모양의 용기가 놓여있다.
바깥 한 구석에는 지금도 현역으로 활약하는 상수도 시설이 있었다.
오다 보니 한 할머니가 이런 상수도 시설에서 물을 받아 가는 걸 보니 아직도 많이 쓰이는가 보다.
이곳 지질학 박물관은 사실 아는 게 없으니 그냥 그랬다.
하지만 이런 도시에 지질학 박물관을 만들었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이곳이 존경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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