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니즐리를 대표하는 명소는 누가 뭐라 해도 파묵칼레.
이걸 보러 세계 도처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기도 한다.
그리고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라오디게아 교회 유적.
이 유적을 보기 위해 전 세계 도처에서 크리스천들이 오고 있다.
이 둘이 메이저급이라 한다면 좀 마이너 리그에 속하긴 하지만 카라하이트(Karahayit)를 꼽을 수 있겠다.
사실 가보니 카라하이트는 미국 야구식으로 표현하면 마이너리그 가운데에서도 더블 A급 정도 밖에는 안 되었지만.
아무튼 메이저와 마이너급 모두를 포함해 오늘 일정에 넣었다.
오늘은 주일.
실제로 만난 지는 꽤 오래되었지만 온라인 상에서 만나 자주 보는 것 같은 친구 목사님이 인도하는 예배에 참여해 같이 했다.
친구 오늘 설교 잘 들었네.
보통은 카드로 결제를 하지만 시골이나 구멍가게 수준은 카드 켤재가 안 되는 곳이 있어 환전을 해 둘 필요가 있다.
카드 결제가 안 되는 시골 마을(?) 알라셰히르에서 현찰을 많이 소비한지라 환전이 필요한 데 검색된 환전소는 오늘 모두 문을 닫은 모양.
검색을 해 보니 터키 우체국인 PTT에서 인출을 하면 수수료가 없단다.
우리는 따라쟁이.
가서 해 보니 무지 쉬웠다.
카드를 넣고 핀번호를 넣고 돈 액수 최대치 1000리라를 찍고 영수증 줄까 말까를 선택하면 카드가 먼저 나오고 잠시 후 돈이 나온다.
할렐루야.
남 나라 특히 일요일에 카드를 쓰려면 혹시 먹고는 안 내놓을까 봐 걱정이 많이 되긴 하는데 무사히 클리어했다.
그런데 1000리라가 뭐냐?
우리 돈 85000원이 상한 이라.
그래서 늘 ATM 앞에 터키 사람들이 많았었나?
카라하이트 행 돌무쉬를 타기 전에 내가 갈 안탈리아 버스표를 예매했다.
이번은 코발트블루를 떠나 내가 비호감의 붉은색이 상징인 파묵칼레 버스를 선택했다.
이 버스가 최대 회사이기도 하고 서비스나 버스 내부 시설도 최고란다.
카라하이트는 파묵칼레 옆구리를 지나서 올라가면 만나는 마을이다.
온천 마을이어서 현지인들이 몸과 마음이 휴식을 필요로 할 때 많이 오곤 한단다.
돌무쉬 안에서 메흐메드라는 친구를 만났다.
나보다 나이가 많은 가 했더니 훨씬 어린 친구였는데 그 친구도 내가 자기보다 나이가 훨씬 더 어린 줄 알았다고.
뭐하는지 감이 잘 안 잡히는 이 친구의 호의로 여러 가지 대접도 받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다.
자기가 세프로 한 때는 서울의 파샤라는 터키 식당에서도 일하기도 했다는데 믿음은 가지 않았다.
주의사항 하나가 외국에서 영어를 잘하는 친구는 조심할 것인데 글쎄 아무튼 좀 묘한 친구였다.
이 친구가 자기 친구라면서 데리고 가 마시라고 준 카흐베(전통 커피)
맛이 묘했다.
아무튼 입에 살짝 대었다가 말았다.
이런 용기로 직접 불을 때어 차를 끓있다.
먹어 보니 그 맛이 그 맛.
카흐베도 차도 성의를 보면 먹어 주어야 하는데 도저히 그럴 수가 없어서 미안하지만 모두 남겼다.
이것을 뭐라 했더라?
마치 빈대떡 부치듯이 하는 것인데 이곳도 장작불로 빵을 굽고 있었다.
괴즐레메라네.
얇게 민 밀가루 위에 시금치나 치즈 등을 올리고 반을 접어 다시 굽는 방식이다.
별로 맛있게 생기지 않아 먹지 않았다.
빵을 좋아하는 나도 이제 빵이 조금씩 미워지고 있다.
마을 광장에 있는 상징물.
무슨 덩어리를 닮았는데 온천수에 들어 있는 침전물이 쌓여 이런 기묘한 모습이 되었나 보다.
이 마을은 호텔이나 펜션이 주라서 일반 관광객이 갈 수 있는 곳은 붉은 샘(Red Spring)이란 곳이 있단다.
같이 돌무쉬를 타고 온 메흐메드가 동행을 해 준다고.
해서 동행을 했다.
이곳 이름이 터키어로도 붉은 물이란다.
천연 온천수가 붉은색을 띠는 듯.
휴일이라서 제법 사람들이 많았는데 구경거리로는 그저 그랬다.
아마도 파묵칼레의 엄청난 입장료에 그곳은 갈 수가 없어 꿩 대신 닭이 된 곳이라고나 할까?
굳이 파묵칼레와 비교를 하자면 크기에서 비교가 안 되게 작고 색이 붉은색은 아니고 연한 베이지색 정도.
시간이 없다면 일부러 찾아갈 곳은 못 되는 곳 카라하이트.
이게 결론이다.
그다음은 당연히 파묵칼레인데 이 메흐메드가 동행을 해 준단다.
여기까지는 그러니라 했는데 이런 과한 공이 비례를 느낀다.
그래서 돌무쉬를 함께 탔을 때 우리는 파묵칼레는 안 갈 생각이고 라오디게아 교회를 찾아가겠으니 네 도움은 여기까지로 하자고 정중히 말을 건네주고는 그렇게 했다.
그래서 일정이 좀 꼬였다.
다시 파묵칼레 옆구리를 돌아 시내로 향하다가 만나는 라오디게아 유적으로 향했다.
그리고 감격스러운 요한계시록 초대 일곱 교회 중 두 번째를 기록하게 되는데.
여기도 사진이 많아 따로 정리를 하련다.
그렇게 라오디게아 유적지 구경을 마친다.
뜨겁지도 않고 차지도 않아 주님께 꾸지람을 들었던 라오디게아.
하지만 햇살을 엄청나게 뜨거웠다.
제법 걸어야 하는 큰 도로까지는 히치를 하기로 했는데 바로 태워 준다는 차를 만났고 마침 그 차가 파묵칼레로 간다 하게에 우리도 싶게 장소를 옮길 수가 있었다.
파묵칼레.
이름이 유명한 만큼 입장료도 엄청났다.
파묵칼레와 히에로 폴리스를 그저 구경만 하는데 무려 150리라.
여기에 라오디게아를 포함하면 185리라.
우린 거꾸로 오는 바람에 15리라 손해를 보았다.
파묵칼레와 히에라폴리스 사진은 올린 사람들이 어마 무시하게 많으니 나는 간단하게 몇 장으로만 정리하련다.
파묵칼레 종합 평.
맨발 지압을 받는 값으로 치면 너무 비쌌고 기대를 많이 안 한 탓에 그 기대에 부응한 곳이다.
안 가 볼 수도 없지만 보면 조금 그간의 평이 대단히 과장되었구나 생각이 드는.
물론 이것은 철저히 내 개인의 생각이다.
그리고 돌로 구성된 박물관이나 히에라폴리스 같은 유적이 동네 빵 같은 느낌이어서 그냥 쉽게 패스했다.
사진도 거의 찍지 않고.
그렇다고 대단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여기 오기 전 라오디게아 유적지를 보았고 그래서 그냥 물렸을 뿐.
남문에서 하얀 카펫을 칸 목화의 성 파묵칼레를 올라 히에라폴리스 박물관과 유적지 온천장을 구경하고 북문으로 나왔다.
온천장에서 북문으로는 골프카 같은 것으로 셔틀을 운영하니 어지간하면 그걸 이용하시라.
물론 날이 시원하고 구름 낀 날은 걸어도 좋은 길이다.
우린 걸었다.
다행히 구름 속에서 해님이 휴식 중이라서 그게 힘들지는 않았으나 햇살이 강할 때에는 걸으면 절대로 힘들다.
젊은 청춘들은 남문에서 올라 다시 남문으로 돌아와도 좋으나 연식이 많이 된 사람은 돌무쉬로 북문까지 가서 거기서 셔틀로 온천장까지 이동을 하고 천천히 내려오면서 파묵칼레를 감상하는 것이 좋겠다.
오늘의 교훈.
역시 과공은 비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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