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 수카르노-하타 공항 앞을 달리는 불루버드 택시>
1 월 8 일(수)
비행기표는 인천 공항의 여행사 코너에서 받기로 했었다. 해당 여행사를 찾아가 비행기표를 받으니 친절하게 대한 항공 카운터까지 짐을 운반해 주길래 '와 !!! 이 여행사 상당히 친절하구만' 이렇게 생각했더니 내 명의로 자기 네 짐을 부칠려는 저의(?)가 있었다. 아마도 짐 주인과는 모종의 썸씽이 있겠고 나한테는 동의조차 구하지 않는 그들이 미웠지만 일단 좋은게 좋다고 생각해주고 협조해주기로 했다. 여행 시작부터 사소한 일에 목숨(?)을 걸면 전체 여행이 즐겁지 않을 수도 있으니깐...
카운터에 가서야 도와주면 출국세를 내준다고 말하더니 막상 짐을 붙이는 절차가 끝나자 그냥 입을 닦기까지 하고... (치사하게 ^^)
이것은 여행사 신뢰의 문제인 것 같다... 여행사 명은 말하지 않겠지만 이런 식으로 손님을 대하는 것은 서로를 위해 자제하는 것이 좋질 않겠나 생각한다.
약간 늦게 출발한 비행기속에서 지루한 시간을 보낸 끝에 저물어 가는 시간 자카르타에 도착한다.
비행기를 나서자 몸에 다가오는 후끈한 더운 기운이 여기가 열대라는 것을 말해준다. 중간 화장실에서 일단 입고 있던 겉옷을 벗고 준비한 반팔 차림으로 치장을 한다. 바지는 겨울바지지만 윗옷이라도 반팔이니 한결 부드럽다.
심사가 까다롭다고 알려져 있어서 걸릴 것은 없지만 그래도 조심하느냐 여자 입국 심사관을 고른다.
아무래도 여자가 부드러울 것 같아서 ^^
세관 심사장에 나서니 다른 나라 입국 심사장에는 당연히 못들어오는 곳까지 환영객들이 들어와서는 누구 누구씨를 쓴 종이판을 들고 서있다. (나중에 이 나라는 돈이면 다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처음 나서는 공항의 풍경은 참 당황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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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 제가 갔을 때에는 무비자였지만 지금은 비자 입국으로 바뀌었지요. 공항에서도 비자를 받을 수 있다니까 비자를 미리 받지 않은 사람들은 사진과 달러를 준비해야 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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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필요가 없네요..
30일 비자가 25 $입니다.
날짜를 정확히 따져야 합니다.
입국하는 날부터 하루가 시작되니.
이거 계산 잘못하면 하이에나의 밥이 될 수도.(2010.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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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장으로 나오니 나를 반기는(?) 삐끼들과 낯선 곳에 처음 나서는 불안감이 엄습한다. 경험으로 일단 그곳을 벗어나서 이층 출국장을 찾아 간다. 출국장에 가니 맥도날드 간판도 보이고 정보에 의하면 이곳에서 환전을 하라고 했겠다. 그러나 여기서 황당한 경험을 하게 된다. 달러라고 해서 모든 달러가 오케가 아니었던 것... 이른바 1996 년 100 달러짜리의 공포가 시작된 것이다. 설마했던 것이 실제 상황이 된 것이다. 한 곳은 환전을 안 해준다고 하고, 할 수 없이 낮은 율로 환전을 할 수 밖에 없었다. (1 달러 - 8600 루피아)
밖에 나와 돈(Money)인 손님을 기다리고 있던 블루버드 택시를 타고 잘란 작사의 Cipta 호텔로 향한다. 중간의 고속도로 통행세 7000 Rp를 주고 도착하니 45000 Rp였다. 기분좋게 50000 Rp를 주고 호텔 안에 들어가서 카운터에 요금을 물어 보니 생각보다 꽤 비쌌다. 260000 Rp 정도이었는데 할인해 달라고 하니 안 된단다. 깨끗해 보이긴 했는데 내가 가져 온 100달러짜리가 거의 1996년도 발행한 것이라서 혹시라도 환전 문제가 걸리면 나중에 부담이 될 것 같아 좀 싼 Tator 호텔에 가보기로 한다.
잘란 작사는 태국의 카오산과는 비교가 되질 않을 정도로 좀 그랬다. 일본 여행기에서 정보를 얻은 Tator 호텔은 값대로 허름했지만 에어콘 방이 80000 Rp로 저렴해서 하루 묵기로 했다.
방은 서양 영화에서 보는 교도소 방과 분위기가 비슷했다. 달랑 침대 두개와 세면실 겸 화장실. 짐을 풀고 반바지로 갈아입고 옆 골목의 Pho Hoa라는 베트남 음식점에 가서 저녁을 해결한다. Lonely Planet에도 나와 있는데 돈 좀 번 분위기이다. 닭국수 16000, 해물국수 22500 세금해서 42350 Rp이다. 닭국수는 그냥 그랬지만 해물국수는 코메디 수준... 역시 베트남 국수는 베트남에서 먹어야 제 맛이다...
잠깐 거리 구경을 하기로 한다. 좁은 보도는 엉망인 주차 때문에 걸어다니기도 너무 힘이 든다. 쥬스가 맛있어 보여 파인애플 쥬스를 시키고 2 개 값을 물어보니 처음에는 4000 Rp 라더니 한개에 그렇단다. 그래라... 수험료라 생각해야지... 슈퍼에 가서 큰 물병(2300 Rp) 하나를 사서 들어와 자기로 한다. 에어콘이 환풍기 수준이라서 무척 더웠다. 더워 잠은 안오고 별로 이곳 자카르타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내일 바로 이곳을 뜨기로 한다...
어디로 갈까 ? 수마트라 파당으로 갈까 아님 족자로 갈까 론리 프래닛을 펴 놓고 고민 고민 하다가 시레본(Cirebon)에 가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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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rebon은 지리부도에 나오는 인도네시아 지도에는 시레본으로 나오는데 현지 발음으론 쯔레본인 것 같다. C발음은 ㅉ으로 흔히 발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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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물 음식이 좋다고 나와있고 자그마한 도시니 분위기도 이곳 보다는 좋을 것 같다. 문득 잠이 들었는데 뭔가가 정신없이 물어서 깨보니 몸 여기저기가 벌겋다.... 벼룩인가 ? 태국 카오산에서 당했던 벼룩 공포가 다시 시작되는 것인가 ? 카운터에 가서 방을 바꿔 달라고 하니 왠 �금없는 소리를 하는가 하는 표정으로 빈방이 없단다. 모기약이라도 뿌리라고 해서 모기약을 침대 밑에 위에 잔뜩 뿌렸더니 그나마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었다. 벼룩이 아니라 모기였나 보다....ㅎㅎ
새벽에 울려퍼지는 알라 ~~~~ 이곳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였다.
***** 정보 *****
1. 환전 문제 - 이거 심각합니다. 100달라 짜리는 신권(2000년도 이상) 준비하시고 돈에 인주라든지 잉크가 심하게 더 묻었다든지 하는 것은 문제가 생깁니다... 환전을 안해주기도 하거든요... 특히 1996년 이하의 지폐 가져 가지 마세요... 가장 좋은 방법은 공항 곳곳에 ATM이 있으니 이것을 활용하는 것이 가장 좋을 듯 하구요....
BII에서가 환율이 가장 좋았는데 50 달라짜리는 잘 받아주더군요... 하여튼 100 달라 지폐, 신경 많이 써야 됩니다.
2. 다른 정보 - Lonely Planet 안 가지고 가시는 분 없겠죠 ?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은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요금은 잘 맞질 않지만(상당한 인플레이션 때문에) 정보는 꽤 정확하더군요...
3.Lonely Planet 에 나오는 지도는 미리 복사해서 가지고 가니 퍽 도움이 되더군요.. 지도를 본다고 책을 가지고 다니거나 가방에 넣어져 있으면 꺼내기 불편하잖아요... 지도가 필요할 때 셔츠 주머니에 지도 복사물을 넣고 있다가 보고 다시 쓱... 저는 나침판도 꼭 가지고 다닙니다... 다 아신다구요...TT... 아시는 분에게는 죄송 ^^
4. 자카르타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갈 때 불루버드 택시를 확인하십시오. 이 택시외에 다른 것을 타면 첫 인상이 구겨집니다. 불루버드 택시는 색깔이 불루(BLUE)이고 택시 앞 유리창 위에 BLUE BIRD라고 쓰여 있습니다. 유사품에 주의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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