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 충주 이야기

남산 이야기

정안군 2005. 5. 31. 20:53

 충주에는 지킴산이 둘이나 있답니다.   하나는 계명산이고 또 다른 하나는 충주사람들이 흔히 남산이라고 부르는 금봉산이 그것인데요.   계명산은 좀 험하고 웬지 정이 가지 않는 데에 비해 남산은 비교적 쉽고 편하게 다가오는 느낌이어서 충주 사람들은 계명산보다 남산을 좋아 하는 것 같습니다.

 

남산(금봉산)을 네이버에서 찾으면 다음과 같이 소개가 되어 있어요. 

 

 높이는 663m(오기인듯 남산 정상에는 636 m로 되어있음)이다. 충주시 동남편에 위치한 산으로 나즈막재(마즈막재의 오기)를 사이에 두고 북쪽에 위치한 계명산과 마치 형제처럼 마주보고 있는 산으로 일명 금봉산이라고도 한다. 산 남쪽 기슭에는 신라시대에 창건한 창룡사를 비롯하여 시내 기슭에는 각종 체육시설 및 약수터가 있다. 충주 사과의 주생산지가 넓게 퍼져 있기도 하다.

 

 산행기점이나 하산로가 모두 시내에 인접해 있어 교통이 매우 편리한 산이다. 높이도 별로 높지 않아 찾는 사람들이 많으므로 호젓한 산행을 하려는 사람들은 이 점을 감안해야 한다.

 

 이 산의 정상 부근에는 남북을 잇는 능선 상에 남산성이 있는데 충주산성이라고도 불리며 이 산성은 삼한시대 마고선녀가 축성했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어 마고성이라고도 알려져 있다.

 

 금단산 수정봉에 은거하고 있던 마고할미(늙은 신선할미)가 하늘의 법도를 어기고 마구 살생하자 대노한 옥황상제가 하천산 노둑봉으로 쫓아냈다. 500년이 지난 후 마고할미가 잘못을 뉘우치고 금단산으로 돌아가게 해달라고 빌자 옥황상제는 금봉산에 들어가 성채를 쌓고 처소로 삼도록 하되 성은 반드시 북두칠성을 따라 한 별씩 7일 동안 쌓게 하였다.

 

 마고할미가 명을 받고 이 산에 이르러 보니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전망이 좋아 흡족하게 생각하고 명령대로 7일 만에 성을 완성했다. 그러나 옥황상제가 살고 있는 서쪽을 향해 수구가 뚫려 있는 것을 보고 괘씸하게 생각한 옥황상제는 마고할미를 성주가 아닌 성지기로 삼았다.

 

 그 뒤 이 산성이 마고성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축성의 법칙에 의하면 수구문은 서쪽으로 내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산성 중 유일하게 서쪽으로 수구문이 난 성이기도 하다.

 

 창룡사 우측 계곡길을 통해 능선에 오르면 정상까지 군데군데 휴게소가 있는 깨끗한 산책로이다. 시내에서 멀지 않아 충주시민들은 물론 서울에서도 나들이하기에 좋은 곳이다. 정상에 서면 충주호월악산이 보인다.

 

 

자 !   그러면 저를 따라 등산을 하며 남산 구경 한 번 하시지요

 


 

남산아파트에서 남산 오르는 길입니다.   옛날에는 이 근처에 돼지농장, 닭농장이 있어서 전원의 향기를 팍팍 풍겼었는데 ^^ 길도 넓어지고 주택 단지도 형성되어 좀 그런 분위기가 되었죠.

 

 


 

좀 더 오르면 사과밭 사이로 길이 이어지며 조금씩 산 냄새가 나기 시작하죠.   되돌아 보면 충주의 아름다운 모습이 펼쳐지는데 이것은 예고편에 불과합니다.

 

개나리와 벚꽃이 피는 봄철과 사과가 익어가는 가을에는 여기만 와도 마구 흥분이 되지요.   아카시아 필 때도 그렇던가요 ?  

 

꽃 피는 봄에는 '나의 살던 고향'이, 아카시아 필 때에는 '동구밭 과수원길 아카시아 꽃이 활짝 폈네'  그리고 가을에는 무슨 노래가 어울릴까요 ?   맞춰 보세요.

 

 


 

드디어 산길입니다.   길이 너무 패여서 나무 뿌리가 드러난 곳에 흙을 뿌리라고 시민에게 협조를 요청하는 프래카드와 흙이 담긴 검은 봉지가 있네요.   무겁지만 우리 모두 동참합시다.   사실 저도 힘들어서 한번만 하고 말았지만요.^^;;

 

자, 이제 본격적인 숲길이며 산행의 시작입니다.   잘 따라 오세요.

 



조금 오르면 갈림길입니다.   바로 올라가면 깔닥고개로, 오른쪽으로 가면 능선을 타고 조금 돌지만 덜 지루하고 운동 효과가 더 좋은 코스입니다.   골라 잡으세요.   어느 길로 가도 위에서 만납니다.   저는 오른 쪽 능선길을 선택하여 올라갑니다.   여러분도 따라오세요.

 

 


 

깔닥고개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을 지나 좀 가면 샘골 하산길과 정상 가는 길 삼거리가 나옵니다.   저는 대개 여기서 정상을 향해 갔다가 다시 여기까지 돌아온 다음 샘골로 하산하지요.

 

여기쯤은 휘파람 능선(오르막과 내리막이 기분 좋게 이어지는 곳)이라서 힘도 덜 들고 기분이 상쾌할 겁니다.   아니라구요 ?  

 

그렇다면, 몸을 위하여 운동 좀 더하시구요.

 

 


 

정상 바로 못미처 마즈막재로 내려가는 길이 있는 삼거리입니다.  사진 중앙부의 높은 곳에 서면 충주 시내가 좍 내려다 보이지요.   여기서 정상은 1분 정도입니다.   다시 내려와 마즈막재로 내려 갈수도 있지만 충주 시내까지 돌아가기가 좀 그렇습니다.

 

히치하이킹을 하던가 아님 걸으셔야 하는데 산길은 걸어도 괜찮은데 찻길을 걸으려면 좀 짜증이 나지요.   똑같이 걷는 것인데 왜 그렇까요 ?

 

 


 

드디어 정상입니다.   정상이지만 사방이 거의 막혀 전방은 좋질 않습니다.   전망을 즐기시려면 좀 더 걸으셔야만 합니다.   그러나 멀지 않으니 걱정은 마세요.   앞 쪽으로 길이 나 있으니 좀 더 가시기 바랍니다.   이곳은 충주산성 내라서 거의 평지나 마찬가지입니다.

 

 


 

산성 동문 쪽 일명 소나무 바위에서 바라본 경치입니다.   멀리 월악산과 충주호가 보이고 제가 가끔 mtb를 즐기는 코스도 보이지요.

 

여기까지 오시느냐고 고생하셨구요.   좀 쉬시기 바랍니다.   먹을 것이나 물을 가지고 왔으면 여기서 드시구요.  

 

자 !   돌아갑니다.   동문에서 이어지는 내리막은 옛날 비상시에 충주산성에서 충주시민들이 거할 때 이용하던 저수지를 거쳐갑니다.   신기하지요.   이 꼭대기에 물이 나와 식수원이 되는 것이..

 

그래서 산성에서 장기간 거주해도 물 때문에 고생은 안 해도 될 것 같았습니다.   저수지 아래쪽은 임도가 있어서 이것을 타고 내려가면 마즈막재로 이어집니다.

 

저는 아까도 말한 것처럼 샘골 갈림길까지 돌아와 샘골로 하산합니다.

 

 


 

샘골 하산 길에서 본 충주 시내모습입니다.   어느 도시와 마찬가지로 고층 아파트들이 도시의 얼굴이 되어서 좀 그렇지만 참 멋있습니다.   멀리 탄금대도 보이고 남한강과 달래강도 보이네요.

 

 


 

드디어 샘터입니다.   짐작하셨겠지만 샘이 있어서 샘골이지요.   충주 사람들이 애용하는 곳이며 이곳에서 물을 떠가는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   가끔은 계급이 별 4개인 대장균이 등장했다고 해서 겁을 주기도 하지만 지금은 그 대장이 어디로 갔다 봅니다.  

 

우리 주변에 많이 있던 약수터가 그 대장균 때문에 폐쇄되는 것이 안타깝지요 ?   우리 모두가 잘 지켜야 되겠습니다.

 

 


 

자 !   지금은 안심하고 드시기 바랍니다.   대장균이 검출되었다고 알림판에 써 놓았을 때도 사실 저는 그냥 먹었거든요. ^^

 

배탈났냐구요 ?   옛날 군대 시절에는 논물도 먹은 적이 있는데 이 정도는 약과아니겠어요 ?   죄송합니다.   약수를 논물에 비교해서... 사실 대장균 때문에 좀 찝찝했기는 했지만 워낙 목이 말라서 옛날 논물 먹었던 생각하고 먹었다는 이야기입니다.   ^^;;

 

 


 

자 !  다 내려 왔습니다.   사실 제가 차를 세워 놓은 곳은 아직도 멀지만 그러나 산길은 여기가 끝입니다.   지금부터는 그저 그런 길이죠.   여름철에는 그늘도 없어서 머리 벗어지는 곳.

 

 


 

바로 위 사진의 안내판이 서 있는 곳입니다.   나무에 가려서 잘 보이지 않지만 왼쪽 나무 사이로 위 사진에 나온 안내판이 있습니다.

 

자 !   어때요... 등산 잘 하셨죠.   이렇게 사이버 등산이 아니라 발로 하는 등산 한 번 안하실래요 ?

 

등산 참 좋은 운동입니다.   마음과 몸이 동시에 건강해 지니까요.   그런데 카메라 필름이 다 된줄 알았더니 아닌가 봅니다.   아 !  제 카메라요 ?   디카가 아니가 그냥 오토카메라입니다.   필름을 현상소에 맡긴 다음 사진이 나오면 스캐너로 긁어서 이곳에 올리지요...

 

원시적인 방법인가요 ?   그러니 어쩌겠습니까 ?   카메라를 버릴 수는 없잖아요 ?

 

 


 

내려오는 도중에 필름 소비하느냐 찍은 것입니다.   요놈을 찍으니 이제 자동으로 필름이 감기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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