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 충주 이야기

노마트족을 위한 이야기

정안군 2006. 6. 30. 20:47

2001년 10월 15일 문화동 시청 자리에 ㅇ 마트가 문을 열고 두달 쯤 뒤 버스 터미널에 ㄹ 마트가 문을 연 이래 충주 지역은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다음은 ㅇ 마트가 문을 열고 한달 쯤 지나서 한 신문에 기재된 내용입니다.

 

  

대형할인점 충주상륙 喜悲 엇갈려

 

이원준기자

 

대형할인점 등이 최근 충주지역에 잇따라 입점하면서 주민들의 ‘희비’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지난달 개점한 신세계 이마트와 다음달 오픈 예정인 롯데 마그넷 등 대형할인점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재래시장·중소 상인들은 매출 급감으로 생계 보장을 호소하고 있는 한편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집 값이 올라 쾌재를 부르고 있기 때문이다.

충주시 문화동 농협 하나로 마트에 따르면 지난 달 15일 이마트 충주점이 개점하면서 기존 1일 매출액이 1천만원에 달하던 것이 400만원대로 50% 이상 매출이 급감하다 최근 700만원대로 소폭 상향됐으나 여전히 어려운 상태다. 5일장을 포함한 충주지역 9곳 재래시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봉방동 무학시장 상인들의 경우, 한 점포에서 1일 평균 20만원의 매상을 올리던 곳이 요즘은 6∼7만원대로 급락하는 등 전반적으로 매출이 50∼70% 정도 급감했다.

충인·충의동 자유시장과 충주공설시장의 경우는 주단과 포목, 어물류 등이 주류를 이뤄 타 재래시장 보다는 비교적 타격이 적은 데도 불구, 매출이 30∼50% 정도 줄어든 상태다.

무학시장번영회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재래시장 상권보호에 대한 대책이 미비해 향후 2∼3년 내에 현 점포 중 3/2가량이 폐업될 것으로 보인다”며 “내달에 롯데 마그넷 마저 개점하면 상인들의 타격은 예상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대형할인점 인근지역에 거주하는 아파트 주민들은 집 값이 전보다 10∼20%정도 급등해 예상외로 큰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실제 이마트 인근지역인 문화동 럭키아파트 32평형의 경우 6천500만원에서 8천만원으로 무려 1천500만원이나 오른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으며 나머지 27평형과 50평형도 비슷한 수준이다.

롯데 마그넷이 들어설 칠금동 삼일아파트는 50평형이 9천만원에서 1억2천만원으로, 36평형은 8천만원에서 9천50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으며 코오롱아파트 또한 평균 1천∼2천만원 정도 상승한 가격에 물량이 매매되고 있다.

연수동 삼성아파트와 금능동 임광아파트 등 인근지역 아파트 또한 집 값이 소폭 상승하는 등 이에 따른 파급효과를 간접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이사철이 아니라 매물이 거의 없지만 내년 봄에는 아파트 값이 절정기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완전히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이라는 투의 기사이지요.   솔직히 신문 기사 투대로 하면 손해본 사람이 있는 가하면 덕본 사람도 있다는 것인데 실제 그 정도로 그칠까요?  

 

 

전국적으로 보면 까르프나 월마트같은 외국에서 지명도가 높은 대형 할인점이 우리나라에서는 맥도 못추고 빠져 나가는 중입니다.   그 승리의 주인공은 ㅇ 마트를 대표로 하는 우리나라 토종이지요.      이 잘나가는 ㅇ마트도 우리 충주에서는 자리를 잘못 잡았는지 전국에서 유일에게 적자를 본다는 소리도 있고 그래서 그런지 자리를 옮길 예정이라고 하는군요.

 

매번 황소 개구리니 부루길이니 하며 외국에서 들어온 놈들이 토종의 씨를 말린다는 기사만 보다가 토종이 외국종을 몰아냈다는 소리는 기분이 좋을 수 밖에 없지만 이 대형 할인점 문제는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러면 왜 ㅇ마트와 같은 대형 마트가 호황을 누릴까요?   한겨레 21 기사를 빌면 이러네요.

 

새로운 형태의 대형 마트가 호황을 누리는 이유는 시대의 변화에 부합하는 여러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첫째, 신뢰성이다.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다. 값으로야 재래시장 쪽이 더 싸다고 하지만, 물건의 신뢰성까지 고려하면 그렇다고 하기 어렵다.

 

둘째, 편리성이다. 이것은 다시 세 가지로 나누어볼 수 있는데, 여러 종류의 물건들을 집약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는 것, 아기들을 데리고 가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 자동차를 몰고 가기에 좋다는 것이다

 

일단은 맞는 것 같습니다.   옛날 우리들은 들에서 산에서 놀던 것이 어른되었을 때의 추억이지만 요즘 애들에게는 마트에서 카트타고 논 기억이 추억이 될 거라는 우스개 소리도 크게 틀려 보이진 않는 시대이지요.

 

허나 이 마트는 지역 사회의 블랙홀이라는 것이 큰 문제입니다.   이 대형 할인점이 들어 오면서 동네 슈퍼마켓이나 가전 제품 대리점은 씨가 말랐구요 일반 재래 시장도 완전히 그 기능을 잃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슈퍼마켓 주인이나 가전 제품 주인들은 실업자가 되었고 기껏해야 대형 할인점 시간제 종업원으로 일하는 것이지요.

 

다시 한겨레 21 기사를 들면

 

우리는 이마트 등이 낳고 있는 여러 문제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크게 네 가지 문제를 들 수 있는데, 주변의 생활공간에 미치는 피해, 크고 작은 주위의 상권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 수많은 납품업체나 업자들에게 미치는 막강한 권력, 그리고 그 노동자의 권익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문제 등이 그것이다.

 

근처 집값이 올라서 좋아한다는 사람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역 상권의 몰락은 결국 도미노 현상을 일으켜 지역 전체 경제를 마비시킬 수 밖에 없지요.     대형 할인점의 수입금은 거의 다 본사로 올라가고 그 지역 사회에 끼치는 경제 영향은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 작은 것은 여러 조사에서도 밝혀진 바입니다.

 

저는 왠만하면 대형 할인점을 가지 않으려고 했었답니다.   허나 집사람은 이곳에 가면 좋은 물건을 한꺼번에 살 수 있다고 하면서 저를 데리고 갈려고 합니다.   그동안은 제가 대형 할인점에 가지 않는다고 하면 집사람이 입이 잔뜩 나와가지고 게을러서 그렇다며 화를 내면 저는 별 수 없이 꼬리를 내리고 따라가곤 했었죠.   그러나 지난 주 한겨레 21 기사를 읽으면서 확실한 이유를 댈 수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문제들을 떠올리노라면 이마트에 가는 일은 결코 즐겁지 않다. 이 때문에 가능한 한 이마트에 가지 않고 다른 상점들을 이용하려고 애쓰게 된다. 아마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그렇게 할 것이다.

 

저만 그렇줄 알았더니 그렇게 생각하는 생각도 여럿 있더군요.    제가 사랑하는 충주의 지역 사회 경제 회복을 위해서 이제부터는 대형 할인점은 가지 않을 생각입니다.

 

좀 비싸고 좀 물건의 질이 떨어진다고 해도 결국 그것이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을 아끼는 것이 되니 그 정도는 감당을 해야 되겠지요.

 

이렇게 대형 할인점을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을 노마트족이라 한다는군요.   그럼 저도 노마트족이 되는 셈인가요?   여러분은 어떠세요...

 

대형 할인점이 우리에게 주는 영향에 대해 더 궁금한 분들은 한겨레 21 홈페이지에 가셔서 알아보기 바랍니다.

 

주소는 http://h21.hani.co.kr/h21/past.html

 

'대형 할인점이 망하는 나라 우리나라 좋은 나라'라고 구호를 외칠려고 했더니 거기서 근무하는 사람들이 걸리는군요.

 

다시 해야 되겠네요

 

대형 할인점이 그럭저럭 되는 나라 우리나라 좋은 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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