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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케슈페헤르바르] 거 이름 한번 어렵다(하)

여기를 여행하는 적기는 지금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사실 햇살만 피할 수 있으면 그 말이 맞을 듯하다. 하늘도 예쁘고 동네도 예뻐서 정말 그런데 오늘은 좀 사정이 달랐다. 여기 온 이래로 최고로 더운 날이었으니. 그래도 언제 다시 오겠나 싶어 구경할 것은 제대로 챙기려고 박물관으로 향했다. 사실 여기는 성도 있지만 그곳은 비교적 현대에 만들어진 것이라 가까우면 몰라도 버스를 타고 갈 정도는 아닌 것 같고 그 외 박물관을 빼고는 크게 볼거리는 없다. 그저 고즈넉한 거리와 참한 건물들 사이를 걷는 것이 여기 온 목적일 텐데 날이 이렇게 뜨거워서야 원. 그런데 번지수를 잘 못 찾았다. 생긴 것이 박물관 같아 들어가 물어보니 여기는 미술관이란다. 그것도 현대 미술관. 건물 모습을 보고 박물관인가 했더니 여기는 짐나..

[세케슈페헤르바르] 거 이름 한번 어렵다(상)

주일날 코마롬을 가려고 기차를 탔을 때 옆에 대기하고 있던 허름한 기차에 사람들이 가득 찬 것을 보고 도대체 어디 가는 것인데 저렇게 사람이 많을꼬 궁금해졌다. 그래서 행선지를 찾아보니 세케슈페헤르바르(Szekesfehervar 이거 다 쓸려면 명 짧은 사람 숨 넘어가니 내 마음대로 줄여서 세케로 쓰겠음) 1시간 걸리고 제법 볼거리도 있고 동네도 예쁘다고 해서 다음 행선지로 찍었다. 다만 좀 걸리는 것은 기차가 구닥다리라서 에어컨도 없으니 재수 없으면 좀 고생하겠다는 점. 하지만 헝가리 기차 시스템은 복불복이라 하니 꼭 그런 기차가 걸릴 확률이 높지 않다고 한다. 아무튼 그다음 날 세케 행 기차를 타고 여행을 시작했다. 다행히 기차는 상태가 좋았고 승객들도 꽤 많았지만 서서 갈 정도는 아니었다. 수확을 ..

[코마르노] 슬로바키아 찍고 오기

가볍게 두나를 건너 슬로바키아 코마르노에 도착을 하고 김집사님은 여행 잘하라는 인사와 함께 스웨덴의 자랑이었으나 지금은 중국의 손에 넘어간 승용차와 함께 사라졌다. 아마도 옛 시가지는 안쪽일 것이라는 말과 함께. 다시 보기 힘들 사람이지만 불가에서 말하는 인연으로 하면 전생에 엄청난 사이였지 않았을까?. 길 주변은 특별한 것이 없어서 그렇고 그런 평범한 마을이거니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 마을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었다. 사람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기이한 동네일세 하는 생각과 함께 동네 안 길을 걸어서 가 보는데 좀 들어가니 광장 비슷한 것이 있고 그 귀한 사람의 모습이 보였다. 저리로 가 보자고. 그런데 들어 갈수록 동네의 모습이 점점 예뻐지기 시작했다. 호라 이거 생각하지 못했던 보물 상자를 이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