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치앙라이 정착 2018

캐나다가 일상 속에 들어 왔습니다

정안군 2018. 8. 3. 12:27

 

몬트리올 엑스포스라는 미국 프로야구 팀이 있었습니다.

미국 프로야구지만 캐나다 몬트리올을 근거지로 하는 팀이었는데, 장사가 잘 안 되었는지 2004년 시즌을 끝으로 홈 구장을 워싱턴으로 옮기고 이름을 워싱턴 내셔널스로 정하죠.

이렇게 캐나다에 있던 야구 팀 가운데 하나가 미국으로 가면서 캐나다에는 토론토를 근거지로 하는 블루제이스만 남게 됩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캐나다의 수도인 토론토가 근거지인 팀입니다.

메이저리그 아메리칸 리그 동부 지구 소속으로 그 막강한 뉴욕 양키스와 보스톤 레드샥스와 소속을 같이 하죠.

블루제이스라는 이름은 온타리오 주의 주 새인 푸른 어치(Blue Jay)에서 따온 것으로 상징색은 당연히 블루(파랑).

 

어느 날 이 블루제이스의 모자가 나에게 옵니다.

캐나다에 사는 친구가 치앙라이를 방문하면서 선물로 가져 온 것인데, 캐나다에 있는 유일한 팀이 블루제이스라서 캐나다 사람은 모두 이 모자를 쓴다네요.

아니 이 모자를 쓰고 있는 사람이 다 캐나다 사람이라고 해야 맞겠군요.

모자 앞에는 푸른 어치와 캐나다를 상징하는 붉은 단풍이 새겨져 있습니다.

붉은 단풍은 캐나다 국기에 들어가 있어 거의 캐나다를 상징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캐나다를 단풍국이라 부르기도 하지요.

 

이 캐나다가 어느 순간부터 내 일상에 들어 오기 시작했습니다.

작년 겨울 우연히 캐나다 친구가 생기면서 모든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했는데요, 결국은 어제 정확히는 오늘 꼭두새벽에 둘째 아들이 캐나다에 취업비자를 받다 들어가는 것으로 이어졌습니다.

아들은 캐나다 친구의 소개로 알버타 주의 도시인 애드먼턴 인근에 직장을 얻게 된 것인데, 조금만 노력을 하면 영주권에 시민권을 받을 수 있게 된 아주 좋은 조건입니다.

어제 오후 에어캐나다로 한국을 떠날 때 배웅을 못 해준 게 많이 아쉬웠는데 그래도 형 부부가 나와 배웅을 해 주었다는 말을 듣고 꽤 기분이 좋았습니다.

오랜 시간을 날아 밴쿠버에 도착을 한 다음 이민국에 준비한 서류를 제출하고 비자를 받아야 했는데, 괜히 까탈을 부리기도 한다는 이민국 직원 이야기에 조금은 노심초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걱정을 알고 있었는지 비자를 받자마자 카톡으로 연락을 해 왔더군요.

그게 새벽 1시 30분.

다른 때 같으면 어떨지 몰라도 그 소식을 전해 들으니 이제 한숨 놓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그래도 그때 잠을 깨 밤새 설치긴 했네요.

밴쿠버에서 다시 애드먼턴으로 향하는 비행기를 타고 가면 공항에 사장님이 마중을 나온다고 했다니 이제는 그냥 순리에 맞기면 됩니다.

 

 

우리 부부는 태국에, 큰 아들 부부는 한국 그리고 작은 아들은 캐나다에 살게 되었으니 전 세계가 우리 가정의 무대가 되었네요.

 

보다 넓고 큰 세상으로 떠난 작은 아들.

이제서야 우리 품을 떠났다는 생각에 서운하기도 하고 홀가분하기도 하고 그러네요.

고향과 친척을 떠나 하나님이 지시한 땅으로 떠났던 아브라함이 하늘의 별만큼이나 많은 자손을 이룬 것처럼 우리 둘째도 캐나다에서 많은 자손을 이루는 그런 삶의 복이 있기를 바랍니다.

넓은 세상에서 마음껏 꿈을 펼치고 살으렴.

 

아무튼 오늘은 참 기쁜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