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 백련산 자락에 명지학원에 속한 학교들이 있다. 명지재단 설립자이자 명지대학교 총장이었던 유상근 박사는 우리 집안이 터를 이루었던 부여 장암 출신이라 이리저리 인연이 깊었다. 할아버지는 유박사를 꽤 아꼈다고 하고 한때는 고모부가 이 재단에 고위직으로 근무하기도 했으니. 나도 이 재단과 인연이 있을 뻔한 적이 있어 근처에 온 김에 학교 구경을 해 보기로 했다. 명지대학교는 비교적 낮은 지대에 있었는데 전문대학과 중고교는 상당한 언덕 위에 있었다. 그 가운데 중고교를 보기로 했는데 학교 터는 언덕 위에 있어서 엄청난 옹벽이 시선을 막고 있었다. 친근감은 없고 위협적인 모습이다. 그 벽에는 졸업생이 어느 대학에 몇 명 들어 갔다는 걸개가 큼직하게 걸려 있었다. 이런게 과연 필요한 가 싶은데 좋아하는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