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2186

[이스탄불] 술탄 아흐메드 광장 근처

봄비가 계속 부슬부슬 내리는 중에 버스는 달립니다. 버스는 중국제. 자리 간격도 좁고 그다지 좋지 못하네요. 부분 지체되는 곳이 있었지만 순조롭게 달립니다. 일제 승용차보다는 유럽 제품이 많고 현대 승용차도 많이 보입니다. 기아도 보이고 현대도 보이고. 다 온 분위기라서 맵스에서 확인을 해 보니 악사라이 근처였습니다. 비는 많이 내리지 않아 우산 쓴 사람은 보이지 않은 정도이었지만 날씨가 꽤 찹니다. 차 안 온도계로는 영상 7도. 맡긴 짐을 받으려다 아차 싶었던 것이 내 가방을 차 안에 놓고 내렸어요. 아이고 클 날 뻔했어요. 허겁지겁 다시 올라가서 가방을 가지고 내리는데 순간 아찔했네요. 공항버스고 해서 찾을 수는 있었겠지만 그게 쉬운 일은 아니었을지라. 하느님 감사합니다.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첫날..

터키여행 2022 2022.04.20

[이스탄불] 극기 훈련이 따로 없는 이스탄불 가기

언제 이 날이 올까 싶었는데 오기는 오네요. 아주 먼 앞날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메로나 때문에 공항버스는 없어진 지 오랜지라 다른 방법을 써야 했어요. KTX를 이용하든가 아님 서울 센트럴시티에서 지하철과 공항철도를 이용하는 방법. 이번에는 두 번째 방법입니다. 둘 다 짐이 많으면 쉽지 않은지라 간단하게 짐을 준비하고 저녁 늦게 출발합니다. 늦은 시간이라 지하철이나 공항철도가 한산하리라 생각했는데 그건 니 생각이라는 것처럼 일부 구간은 여전히 사람이 많았어요. 그래도 오래 서 가지는 않았어요. 센트럴시티에서 9호선 지하철을 타러 가는 게 참 멉디다. 그래서 도착한 인천공항. 듣긴 했어도 이곳이 내가 알던 공항인지 순간 착각하게 만듭니다. 사람이 없어 갈 방향도 잘 모르게 되어 잠시 헤매기도 하고. 아무튼..

터키여행 2022 2022.04.19

D-day

시간이 애매한 내일 오전 1시 30분 카타르 항공으로 도하를 경유해 이스탄불로 날아갑니다. 그래서 사실상 여행은 오늘 저녁부터 시작합니다. 그간 여러 차례 가려했고 가고 싶었지만 못 가본 그곳. 그 터키에서 두 달 살아보기로 했습니다. 전설보다 더 오래된 역사를 지닌 그 땅. 이스탄불에서 이틀을 지내고 우선 크리스천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땅 안디옥으로 가려합니다. 거기서 얼마 동안 있을지는 미정입니다. 좋으면 계속 있고 아니면 이동하고. 대충 계획은 카르스가 있는 동쪽으로 가려고 하는 데 실제로 동쪽으로 가게 될지 아니면 서쪽으로 가게 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간다고 쌍수 들고 환영할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안 간다고 경찰이 잡아갈 일도 없으니. '남이 가지면 침략이고, 자신이 가지면 점령이라 하지만 내가..

터키여행 2022 2022.04.18

4월 13일 수요일

전날까지 내가 치앙라이에 사나 싶을 정도로 날이 덥고 후덥지근하더니 밤새 비가 오고는 본래 요즘 날씨로 돌아갔어요. 둥이 중 동생 격인 우가 열이 있어 어린이집에 못 간다 하여 일찍 집을 나섭니다. 다행히 비가 내리진 않아 큰 불편은 없었지만 좀 이른 시간이라 시간은 10여분 좀 더 걸렸습니다. 휘발유 가격이 조금 내렸네요. 1959년이었는데 1909년으로. 가격표를 보면 이렇게 연도 생각이 나요. 도착해서 아이들과 잠시 놀았는데 엄마가 나간다고 하니 둘 다 난리가 났습니다. 밖에 나가자고. 그래서 언니 격인 호를 데리고 내가 먼저 나섰어요. 날이 쌀쌀하고 미끄럼틀이 젖어 있어 놀이터는 못 가겠고 어디를 가나 싶었는데 근처 동사무소 2층에 도서관이 보였어요. 얼시구나 잘 됐다 싶어 함께 가봅니다. 직원 ..

돌봄 일기 2022.04.14

봄 그러나 봄

나에게는 재수가 없어 보이는 둘이 겹쳐 이땡인 22년. 그렇든 그렇지 않든 어김없이 봄이 왔네요. 마치 봄꽃이 100m 출발선에 서 있다가 신호가 터지니 한꺼번에 뛰쳐나온 듯합니다. 매년 봄을 맞지만 자연의 섭리란. 3월 그날 이후 정치 커뮤니티나 뉴스를 보지 않습니다. 무당 나부리들에게 개뼉다귀가 던져진 꼴이 우스꽝스럽기도 하고 또 한심하기도 하고 나름 배울만큼 배웠을 기러기들이 함께 용비어천가를 외칠 세상일지는 뻔한 것이라서. 그러다 모임이 있었고 손님들을 기다리다가 잠시 인터넷의 포탈을 들여다보게 되었는데. 기가 막히는 일이 벌어졌더군요. 망나니의 칼춤에 한 가정이 망가진 것은 이미 알았지만 그 사건이 후편으로 이어질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세상 참. 어떻게 한 젊은이의 앞날을 이토록 망가트릴 수가..

충주 2022 살이 2022.04.12

4월 6일 수요일

봄날입니다. 화려한 그 봄날. 무채색이던 세상이 유채색으로 변하는 봄. 그 주인공은 역시 꽃들이네요. 벚꽃. 화려함의 최고봉. 소메이 요시노. 제주도 왕벚나무라고 애써 우겨 보아도 전국 각지에 피어 있는 벚나무는 일본산 소메이 요시노. 잎과 꽃이 거의 동시에 피는 산벚나무와는 좀 다르죠. 소메이 요시노가 예쁘기는 한데 전국 산천이 이걸로 물들어 꽃동네가 되는 건 좀 씁쓸한 감이 있어요. 아직도 청산되지 않은 왜색 잔재를 보면 더 그렇습니다. 개나리는 우리나라 꽃. 노란 개나리는 또 다른 봄의 전령인데 느낌은 벚꽃과는 많이 다릅니다. 벚꽃과 개나리의 공통점. 둘 다 나무는 쓸모가 없다는 것. 지난주는 코로나로 인해 귀한 휴식이 있어서 10일 만에 다시 서울로 갔습니다. 우리 둥이들은 그동안 다니던 어린이집..

돌봄 일기 2022.04.07

1박 2일 속초 스페셜

코도 많이 막히고 콧물도 나고 목도 살살 간지럽고 하지만 열은 많이 없고. 증상이 코로나와 비슷한 점도 있고 아닌 것도 있어서 일단 검사를 해 보았는데 코로나는 아니라네. 그럼 메로나인가? 지난주 후반은 몸이 엉망이라서 고전을 면치 못했는데 주일쯤 되니 고만고만 해졌다. 그러던 중 아들 부부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속초로 가족 휴가를 가니 오실 수 있으면 오시라 하는. 속이야 뻔하지. 우리를 위한다고는 하지만 큰 목적은 와서 아이들 캐어하라는 것이겠죠. 그래 가보자고. 속초는 언제 가봤나? 아내는 언젠가 동료가 콘도 하나 구해 놓았다고 같이 가자고 해서 갔다가 눈폭탄 맞은 해에 가 보고는 끝이라고 하는데 나는 잔차로 통일전망대 갈 때 지나간 것이 마지막인 듯하다. 그게 벌써 몇 년이 지난 건가? 2011년..

충주 2022 살이 2022.03.30

인생이란

인생은 무거운 짐을 지고 먼 길을 가는 것 서두르지 마라. 무슨 일이든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란 걸 알게 되면, 불만은 사라진다. 마음에 욕망이 일거든 곤궁할 때를 생각하라. 인내는 무사장구(無事長久)의 근원이요, 노여움은 적이라 생각하라. 이기는 것만 알고 지는 일을 모르면 해(害)가 그 몸에 미치게 된다. 자신을 책망할지언정 남을 책망하지 말라. 미치지 못함은 지나침보다 낫다. 풀잎 위의 이슬도 무거우면 떨어지게 마련이다.

충주 2022 살이 2022.03.10

신나라 파란나라

보람찬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참 주일의 시작은 일요일인가? 아무튼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할 일이 없는 노는 백조는 오늘도 한가합니다. 누가 이길까 궁금해서 여기저기 찾아봐도 우리가 얼마를 이기고 있다고 한 건 이준 돌이 밖에 없네요. 무려 8%를 이기고 있다네요. 그럼 장사 끝난네. 그런데 그 집 사람들 표정은 모두 화난 얼굴일까? 이번은 민주당 사람들은 정말 일을 잘하네요. 몽골 기병대처럼 일을 할 거라고 하더니 그렇습니다. 잡음이 거의 없어요. 실수하는 사람도 없고. 아무튼 일기예보를 보니 바람도 고만하고 날도 따뜻해서 잔차 타기는 좋은 날입니다. 이런 날 잔차를 안 타면 마니아가 아니죠. 늘 여기에서 쉽니다. 목행 철교가 보이는 풍경. 화물열차가 지나가네요. 와 좋다. 정말 충주는 잔차 타기에..

충주 2022 살이 2022.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