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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픈 사전 투표일

우리 집에서 제일 가까운 투표소는 사람이 많아 한참 기다려야 할 것 같아 머리를 좀 썼습니다. 장모님을 투표장으로 모시고 싶은데 오래 서 계시지 못하니 오래 기다려야 한다면 안 가신다고 할까 봐요. 관외 투표를 이용해 보기로 합니다. 그러니까 충주를 벗어나 투표를 하면 오래 기다려도 되지 않을 것 같다라고요. 투표하러 가시지 않겠다는 장모님에게 바람이나 쐬며 점심을 먹고 오자고 하고는 일단 함께 나왔습니다. 그리고는 괴산읍 근처 괴강 매운탕집으로. 가면서 공작을 했습니다. 평소에 안철수에 대해 호감을 갖고 계신 듯 칭찬을 많이 해서 쉽게 밭갈이가 될 듯 보였어요. 그래서 안철수는 철수를 했고 또 한 사람은 대통령 되면 청와대에서 굿을 할 사람이다. 그러니 그런 것 감안해서 찍으시라고. 그러면 뭐 우리가 ..

충주 2022 살이 2022.03.05

양력 3월 삼짇날

오늘은 3월 3일. 3이 두 개 겹친 날. 그래서 삼겹살 데이라고도 한다네요. 음력 3월 3일은 삼짇날. 삼월삼짇날은 설날, 단오, 칠석, 중양절처럼 양수(陽數)가 겹치는 좋은 날로(손 없는 날이니 거니야?) 봄을 알리는 명절이기도 하고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오고, 뱀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날이랍니다. 음력으로 그러하지만 양력으로 3월 3일인 오늘은 봄이 아직 실감이 나진 않습니다. 그래도 많이 포근해지기는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베란다에 있는 라임나무는 며칠 전 새싹이 나더니 어느새 쑥 커버렸어요. 아무튼. 고귀한 백조 신분으로 매일 아침 아침을 먹고 인간극장을 보는 것이 일과처럼 되어 있어요. 요즘은 100세이신 어르신이 나오셨고 독립운동에 헌신하신 조상이 있는 명문 집안이라서 흥미 있게 보고 있는데 ..

충주 2022 살이 2022.03.03

터키의 유혹

이호준의 터키 기행 시리즈 가운데 1, 3권을 반납하고 새로 빌려온 책입니다. 제법 오래되어 맞지 않은 정보가 많으나 터키는 본래 오래된 나라라서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아도 되더이다. 저자 강용수 님은 지금도 터키에 사시는지는 모르겠으나 일찍이 온 가족이 터키로 이주하여 사셨네요. 나는 이런 분이 존경스럽고 좋습니다. 의지의 한국인이죠. 읽어보니 내용이 꽤 알차네요. 일독을 권합니다. 이호준의 터키 기행 시리즈 식구들이 모두 만났으니 그걸 기념하여 반납하기 전에 사진을 찍어 주었습니다. 맨 오른쪽에 있는 '아브라함의 땅 유프라테스를 걷다'가 어렵게 구입한 책입니다. 시리즈 모든 책들이 모두 단종되었더군요. 그 이유는 알 수 없으나 많이 팔리지 않은 것이 컸겠죠? 만일 그렇다면 이렇게 좋은 책들이 많이 팔리..

충주 2022 살이 2022.02.28

이재명 대통령(진) 후보가 충주에 왔어요

오늘은 2월 24일 목요일. 22일에 문자가 왔어요. 이재명 후보가 충주에 온다고. 내가 이래 봬도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이거든요. 그래 가봐야지. 그런데 아침 10시네요. 이 시간에 많은 사람이 모일까? 사실 충주야 인구 비례 상 그냥 얼굴 도장 찍는 정도니까 그러니라 합니다. 누구나 그랬어요. 그래도 와 주는 게 어딥니까? 유세 장소는 충주 구도심 젊음의 거리. 말은 젊음의 도시인데 그 주변은 억지로 젊음의 거리를 유지하려는 느낌이 강해요. 나야 마음만 젊은 사람이라 가본 지도 오래된 동네군요. 대통령 유세에 몇 번 참석을 해 봤나 잠시 생각을 해 봅니다. 저번 대선 때는 태국에 살 때라서 실제 유세 구경은 못 했고 지금 문대통령이 미역국을 드시던 18대 대선 당시 문 후보께서 이 젊음의 거리에서 유세..

충주 2022 살이 2022.02.24

이호준의 터키기행 시리즈

일주일동안 둥이 언니 ‘호’와 함께 하느냐 몸은 천근 만근이 되었고 눈은 십리나 들어가서 책을 통 읽지 못했어요. 몸의 에너지가 쉽게 방출되는 몸뚱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에너자이저하고 놀아 주려니 여러가지로 무리였습니다. 그러니 육아는 젊어서나 해야지 늙어서 하면 골병의 지름길이라는 걸 확실히 알게 되네요. 오늘도 손주 육아에 힘쓰시는 할배와 할매. 부디 뭐라 할 말이 없스요. 드디어 어제 호가 자기 집으로 돌아가 해방을 맞았습니다. 815 해방이 이보다 더 좋았으랴 싶어요. 역시 아이를 길러 봐야 아이 키우는 사람의 심정을 이해하겠네요. 이렇게 힘든 것을. 물론 지금과 젊은 시절의 사정이 같을 순 없겠지만 두 아이를 키울 때 아내를 많이 도와주질 못한 것이 많이 미안합니다. 요즘 터키에 꽂혀 도서관에..

충주 2022 살이 2022.02.22

2월 18일 금요일

지난 월요일. 늘 하던 대로 오전은 청소에 힘 쓰고 돌아 와서 오후에 창룡사에 산책 겸 물 떠오기 미션을 하려고 준비 중이었는데 아내의 급한 부름. 둥이 아빠가 컨디션 난조로 입원할 수도 있어 아이들 케어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급히 서울로 향합니다. 가 보니 상황이 좀 심각합니다. 이런 저런 의논 끝에 언니(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호’를 우리가 데리고 오는 걸로 합니다. 이런 기회에 ‘호’에게 치어 기를 못 피는 ‘우’가 활력을 찾으면 좋겠다는 바램도 있었어요. 둥이는 태어나서 상태가 좋지 않았던 우가 병원에서 잠시 더 오래 머물 때 말고는 한 번도 떨어진 적이 없어서 조금 걱정이 되긴 했는데. 그런데 의외로 잘 떨어지고 오는 도중도 칭얼대지도 않더군요. 칭얼대기는 켜녕 바깥 세상 구경에 신이 난 듯..

돌봄 일기 2022.02.18

22년 잔차 시승식

날이 무척 포근만 했다. 미세먼지가 자욱해서 나들이 하기에는 여러 가지로 껄적지근한. 그래도 봄이 오는 길목이니 이런 날씨에 잔차 나들이를 안 하면 누가 잡아갈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래 오늘은 시동을 걸어보자고. 웬일이래. 늘 쉬던 장소인데 누가 보면 안개가 자욱한 줄 알겠네. 그냥 사진을 잘 못 찍어 이렇게 나왔슴다. 여기도 늘 쉬는 장소. 달천과 한강이 만나는 합수머리. 옆에서 두 노인네가 막걸리를 드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계셨는데 한참 들어 봐도 뭔 소리지 모르겠다. 나이가 들면 이렇게 시절을 보내는가? 강에는 오리가 참 많았다. 얘들아 너네도 5년마다 대표를 뽑니? 사람들은 정신이 헤까닥 하면 이상한 사람도 자기들 대표로 뽑는단다. 히틀러, 부시, 명바기 그리고 그네 누나. 물론 좋..

충주 2022 살이 2022.02.12

무당은 원래 상대가 안 된다

우리는 아버지 명의의 집을 가져 본 적이 없다. 내가 태어나서부터 남의 집 살이를 하다가 중학생이 되었을 때 드디어 독채에 들어가 살게 되었다. 그 당시 초가가 퍽 드문 시절이었는데 초가집이었지만 남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는 독채라서 참 좋았다. 물론 그 집도 우리 소유는 아니고 전세였던지 월세이었을 것이다. 어려서 흥부와 놀부 생각을 많이 하였다. 양자 비슷하게 어린 시절 살았던 큰집은 엄청나게 부자였는데 우리 집은 비록 흥부처럼 자식들은 많지 않았지만 찌질이 가난했으니. 큰집은 큰어머니가 사실 상 권력자이었는데 하나밖에 없는 시동생에게 뭘 주는 건 싫어하셨는지 도움이 없었다고 한다. 마음만 먹었으면 집 한 채 사주는 건 일도 아니었을 텐데. 아무튼 우리가 살던 초가집 옆에는 그 당시로는 번듯한 시멘..

충주 2022 살이 2022.02.11

2월 10일 수요일

지난 월요일 저녁. 아내에게서 비상경보가 울렸어요. 우리 둥이들이 아파서 내일 어린이집에 못 가는데 아빠 엄마는 모두 바빠서 우리가 봐주어야 한다고. 그럼 수요일은? 수요일도 봐줘야 되죠. 잉? 그럼 거기서 하루를 자던지 왔다 갔다 해야 된다는 뜻? 둘 다 무리데스요. 난 그렇게 못하네. 당신이 내일 혼자 가고 난 수요일 버스로 가겠소. 화요일 새벽. 아내가 서울 가려고 준비하는 걸 보니 함께 가야겠다 싶었는데 내가 뜸을 들이는 새에 혼자 가버렸네요. 그려. 조금만 비겁하면 하루가 즐거우니. 그렇게 하루가 갔습니다. 수요일. 집에서 터미널까지 걸어서 25분 정도 걸렸던 것을 기억하고 집에서 8시 25분에 나왔는데 터미널에 도착하니 9시. 9시 5분 차인데 걸리는 시간에 뭔가 착오가 있었나 봅니다. 25분..

돌봄 일기 2022.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