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시절 동대문 운동장에서 있었던 봉황대기 결승전을 보러 간 적이 있다. 그게 75년도 여름이던가. 그 유명했던 장효조가 있던 대구상고와 하기룡이 있었던 배재고와의 시합이었다. 얼마나 경기에 몰입했는지 코피가 터졌어도 모를 지경이었다. 오후 2시 시작인데 오전 10시에 들어가 자리를 잡았고 땡볕에 종일 앉아 있던 것이 꽤 힘들었나 보다. 그래도 너무 너무 신나고 재미있었다. 대구상고가 우승하면서 시합은 끝났는데 그로부터 은근한 팬이었던 나는 더욱 더 대단한 광이 되었다. 그리고 찾아 온 프로야구 개막. 그로부터 야구가 시작되는 봄이면 기뻤고 야구가 끝나는 가을이면 이제 뭐하고 사나 싶었다. 그 때는 나나 한국 야구나 모두 수준이 우물 안 개구리. 그 후. 야구는 우리보다 일본이 몇 수 앞서 있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