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유적 바로 옆에 아크히사르 박물관이 있었다. 유적이나 박물관이나 찾는 사람 없는 쓸쓸한 곳. 두 곳 모두 찾는 이는 우리 부부가 유일했던. 박물관 입구 한 귀퉁이에 있던 석비. 아는 건 알파 오메가 등등. 박물관은 겉으로만 보면 오래전에 문 닫은 영화관 꼴이다. 들어가면 모기가 반겨줄 그런. 그런데 터키가 좋은 점은 이런 음침한 곳도 일단 모기는 없다. 여기는 입장료가 15리라. 큰 기대를 하지 말라는 터키 정부의 깊은 뜻이 담겼다. 그래 큰 기대는 안 하마. 입구 옆에 있던 석비. 이건 영어로 번역해서 안내를 해 놓았다. 행운을. 디디매안 아폴론의 예언. 그다음은 해석이 어려운 지 번역이 어려운지 읽어 봐도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 그냥 잘 먹고 잘 살아라 그런 내용이었겠지. 영국인이 그렸다는 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