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다시 이즈미르로 가야 하니 여기는 오늘 하루가 온전히 남은 셈. 뭔가 알짜배기를 보고 싶어 다시 구시가지로 향한다. 그동안 사진에서 보았던 올드 타운을 빼놓은 듯하여. 별다방에서 조금 내려와 일단 골목으로 들어가 보기로 하는데. 오 자네 그리스 정교회 예배당이었구먼. 골목 어귀에 자리한 건물은 그 본래 임무를 마치고 다른 일을 맡기 위해 대기 중인 듯 보였다. 여기는 해안가라 전에 그리스계 주민들이 많이 살았던 모양이다. 주민 교환이라는 억지 정책으로 정들었던 삶의 터전을 강제적으로 떠나야 했으니 도대체 나라는 무엇이고 정치가는 누구를 위한다는 말인지. 오늘도 국민의 뜻이 어쩌고 하는 놈들 모면 다 짜가다. 이런 골목인데 조금만 들어가 보면 여기가 진짜 올드 타운임을 알 수 있다. 분위기가 좋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