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여행 2022 73

[에스키셰히르] 이모와 저모

ES를 가로질러 흐르는 개천 포르숙(Porsuk)입니다. 여기서 곤돌라도 타고 페리도 타고 그럽니다. 물론 공짜는 아니랍니다. 강이라고 하기에는 수준 미달이라서 그냥 개천이라고 하지요. 이 개천가에 카페 거리도 있고 시장도 있어요. ES는 부도심이 없고 모든 것이 이 근처 도심에 모여 있기 때문에 언제든 사람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래서 가게 세가 엄청 비싸다네요. 사진을 찍을 때는 등나무 꽃이 예뻤었는데 어제 내린 우박으로 모두 지고 말았습니다. 한 초등학교의 풍경. 장난이라고 하기엔 수준이 높고 작품이라고 하기엔 수준이 낮은. 이 나라는 미술이나 음악 교육 같은 예능 교육이 거의 없다고 하네요. 그리고 공교육이 너무 부실해서 부유한 가정의 자녀들은 사교육으로 몰리는 통에 교육 격차가 생겨 결국은 빈곤의..

터키여행 2022 2022.05.05

[에스키셰히르] 고고학 박물관 실내 전시물

안에는 무엇이 있을까 기대를 하면서 들어갔는데. 에계. 또 돌이여? 밖에 있는 것보다 상태가 좀 나아 보였지 그냥 돌밭이었어요. 무식하다 보니 돌로만 보입디다. 항아리와 돌. 돌과 항아리. 너도 돌. 건축물에 속했던 돌이랍니다. 이것은 상태가 좋은 석관. 누구 것인지는 불명이라고. 이것도 돌. 보기 드문 셀죽 시대의 석관. 이렇게 아랍어로 새겨진 것은 드물더군요. 아무튼 이것도 돌. 이렇게 시시하게 끝나나 했더니 2층이 있었습니다. 그래. 여기는 뭔가 다른 게 있겠지. 우와. 역시 1층과는 뭔가 분위기부터 다르더이다. 돌이 계시긴 하는데 좀 더 고급스러운 분들과 만나는 느낌이랄까. 이 분이 기를 일단 죽입니다. 원형 태양이라고 해야 하나. Sun Disc. 기원전 2400-2200년 초기 청동기 시대. ..

터키여행 2022 2022.05.04

[에스키셰히르] 고고학 박물관 정원 전시물

며칠 전 15리라가 없어서 그냥 발걸음을 돌렸던 박물관. 오늘은 돈을 챙겨 가지고 왔는데 사실 오늘이 휴일이라서 별 기대는 안 했어요. 그런데 열었더군요. 빌레지크 박물관은 뭐냐? 입장료를 지불하는 곳입니다. 나중에 보니 표를 두 장이나 주었더군요. 15리라는 여기서 표를 내주던 아줌마가 내야 되는 것 아닌가 몰라. 표를 지참하면 로비에서 들어갈 수 있는 카페에서 차나 커피를 무료로 준다 하던데 확인을 안 해 봐서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혹시 누가 가시면 확인해 보시고 사실이면 차나 커피를 얻어 마시기를. 자그마한 박물관 건물. 그런데 안에 들어가 보고는 깜짝 놀라게 됩니다. 별로 기대를 안 하고 들어 갔다가 무슨 대어를 낚은 기분이랄까. 정문 바로 옆에 있는 묘비입니다. 외니아데스(Oiniades)의 묘..

터키여행 2022 2022.05.04

[에스키셰히르] 빌레지크 찍고 오기

터키는 81개 주가 있다고 합니다. 지금 있는 곳은 에스키셰히르 주. 여기서 갈만한 곳은 대충 다 가본 듯해서 인근 볼거리가 있는 도시를 찾아보니 부르사가 좋은데 거기는 거리가 살짝 부담이 되었어요. 그런데 1시간 거리쯤 떨어진 곳에 빌레지크(Bilecik)란 곳을 알게 되었습니다. * 빌레지크(Bilecik)는 빌레직으로 쓰는 것이 맞는 것 같은데 모두들 빌레지크라고 쓰니 그렇게 쓸게요. 오스만 제국의 최초 수도가 부르사인가 했더니 그리로 옮기기 전에 빌레지크라는 곳을 수도로 삼았다는 것도. 빌레지크는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있고 당일치기 여행으로도 딱이라서 미리 표를 구입해 두었습니다. 카밀 콕 버스 회사 것으로. 그런데 터키 주에 대해 찾아보다가 흥미 있는 것도 알게 되었네요. 터키 주는 알파벳 순으로..

터키여행 2022 2022.05.02

[에스키셰히르] 오늘은 메이데이

아침에는 좀 쌀쌀한 정도지만 근처 궁금한 곳이 있어 잠깐 나들이를 나섭니다. 안 가본 길인데 주변에 학교가 많네요. 그 가운데 한 곳. 낯익은 표현 Teknik. 영어 Technic의 터키식 표현 일터 거기에 Lisesi는 고등학교. 그러니까 우리나라에서는 이제 잘 표현하지 않는 공업고등학교네요. 거기서 오래 밥을 얻어먹은 처지라 괜히 반갑습니다. 그렇죠. 오늘은 5월 1일. 메이데이. 노동절. 길에서 시위대를 만났습니다. 메이데이 기념 집회가 아닌가 싶어요. 무리들은 구호를 외치고 그 뒤는 호루라기 소리. 이런 식의 구호 제창이 이루어졌는데 그 앞에는 무시무시한 살수차. 그리고 주변에는 경비 경찰과 백골단 차림의 경찰들. 평화적인 집회에 비해 경찰의 반응은 살벌 그 자체였습니다. 요즘 경제 폭망과 정치..

터키여행 2022 2022.05.01

[에스키셰히르] 명절 전날 시내 풍경

4월 2일 토요일부터 시작된 라마단이 5월 1일 내일을 기해 끝난다고 합니다. 라마단 기간은 나라마다 조금씩 다르다고 하네요. 태국의 초파일과 우리나라의 초파일이 다른 날인 것과 같은 듯해요. 라마단 기간은 원칙적으로 해가 있는 동안에는 금식을 하고 해가 지면 음식을 먹어야 하는데 세속화가 많이 진행된 터키는 별로 그런 기미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심하게 지키는 나라는 여행자들도 많이 힘이 든다 하던데 이곳은 전혀 그런 느낌조차 없었으니까요. 마치 우리나라에서 고난주간과 같은 풍경이라 할까요? 하지만 라마단이 끝나면 행하는 행사는 축제라서 그런 것은 이곳도 잘 지켜지나 봅니다. 이 축제 기간을 이드 알 피트르(Eid al-Fitr)라 하는데 터키에서는 설탕 축제(Seker bayrami)라 한답니다. 그래..

터키여행 2022 2022.04.30

[에스키셰히르] 구 시가지라는 동네 속의 구 시가지 구경

ES는 본래 구 시가지, 오래된 동네 뭐 이런 뜻을 가지고 있는데 여기 와서 번역기로 돌린 ES(오래된 동네)가 어딘가 하고 찾으면 정확한 의미가 전달이 안 되어 답을 얻기가 어렵습니다. 여기가 오래된 동네인데 뭘 또 찾아 이런 반응? 그래서 동네 이름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찾아가기 쉬운데 오둔파자르(Odunpazari)가 정답입니다. 사실 ES는 그냥 나 같은 장기 거주자가 마음 편하게 지내기 좋은 도시이지 크게 구경거리가 있는 곳은 아닙니다. 그나마 뭐 하나 건질거리가 있다면 오둔파자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일단 오둔파자르에서 가장 높은 곳을 차지한 타시고(Tasigo) 호텔을 향하여. 제법 높은 위치에 있어서 아마도 우리처럼 걸어서 이 호텔에 가는 사람은 거의 없을 듯해요. 비록 여유가 있어 이 호..

터키여행 2022 2022.04.29

[에스키셰히르] 트램 망과 카르트 구입(번외 편)

에스키셰히르 오토가르입니다. 어느 도시를 가 든 그놈의 카르트 사는 게 만만하지 않아요. 이스탄불에서 헤맨 생각만 하면. 그런데 여기는 어렵지 않아요. 일단 출구를 찾아 나옵니다. 바로 앞에 트램 역이 있어 멀리 이동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렇게 가까워요. 그런데 트램을 타러 가기 전 이런 초록 박스를 찾으세요. 나와서 왼쪽으로 눈을 돌리면 쉽게 발견할 수 있답니다. 여기서 카르트를 구입하시고. 이스탄불에선 카르트 충전기가 널렸는데 이곳은 보기 드뭅니다. 이런 자그만 건물에서 충전을 하더군요. ESKART라는 쓰인 건물을 보면 아 바로 그 용도구나 하고 생각하시길. 구입을 하였으면 가까이에 있는 트램을 타러 가면 됩니다. 어느 방향은 고려 대상이 아닙니다. 여기가 종점이라 한 방향밖에 없으니. 트램 망입니..

터키여행 2022 2022.04.29

[에스키셰히르] 공원 산책

오전은 점심 식사를 위한 시장도 보고 MLB도 보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이제 한결 모든 일에 여유가 생겼습니다. 근처 마트 위치도 훤하게 되었고 심지어 터키식 목욕탕 하맘도 알게 되었으니. 점심은 비프스테이크로. 소고기는 Dana라고 쓰여 있어서 사전을 찾아보니 송아지라네요. 연한 송아지 고기 스테이크인가? 살 때 고개를 끄덕이기만 하면 종업원이 얇게 저며주기도 하고 또 두드려 주기도 합니다. 무슨 소리인지 모르지만 먹기 좋게 해 준다는 소리일 테니. 마블링 어쩌고 하는 한일 스타일 소고기가 아니라서 조금 질기긴 하지만 태국 소고기처럼 고무 씹는 것과 같지는 않습니다. 어쨌든 싸니. 소시지도 소고기로 만든 놈. 밥을 먹고 좀 멀리 있는 켄트 파크라는 곳에 소풍을 갑니다. 3 Km가 좀 넘지만 처음 보는 ..

터키여행 2022 2022.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