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여행 2022 73

[퀴타히아] 또 다른 하루를 즐기자

같은 호텔에서 여러 날을 묵다 보면 아침 뷔페 내용이 조금씩 바뀌는 곳이 있고 이몽룡을 그리는 춘향이 마음처럼 일편단심으로 같은 것을 고집하는 곳이 있는데 우리가 있는 힐튼은 춘향이 마음을 지닌 호텔인가 보다. 어제와 오늘이 똑같았다. 무엇이 무엇이 똑같은가 젓가락 네 짝이 똑같아요. 하지만 살다 보면 젓가락만 똑같은 것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된다. 올리브 절임. 똑같으면 어떤가. 내가 어제와 다른 것을 먹으면 되지. 맛이 같을까 다를까. 먹어 보면 색깔만큼 다르다. 벌써 까마득하게 느껴지는 안타키아 방문 때 그 흔하고 흔한 것이 올리브 농원이었다. 우리가 버스를 타고 나올 때 엄청난 화물도 올리브였고. 오늘 나온 올리브도 안타키아 산일 수도 있겠네. 벌통 속에서 벌집을 통째로 가져왔다. 이런 파워가 다른..

터키여행 2022 2022.05.12

[퀴타히아] 되에르 - 초기 크리스천을 흔적을 찾아서

둥근 해가 떴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나서 제일 먼저 이를 닦자. 윗니 아랫니 닦자. 어머나. 이 노래가 일제강점기에 라디오 체조에 사용된 곡조에 한글 가사를 붙인 것이라네. 아무튼 둥근 해가 떴으면 자리에서 일어나야지. 하지만 잠은 벌써 깨어 있었다. 역시 알라 덕분이다. 꼭두새벽에 퍼지는 알라의 가르침이 내 잠을 멀리 쫓아 버렸다. 이런 때는 그저 야구 구경이 제일. 요즘 타격이 부진해서 애처롭지만 MLB 유일하게 매일 출전하는 샌디에이고 김하성 경기를 보기로 한다. 늘 하는 이야기지만 얘들은 어째서 우리나라에서는 아침에 이 나라에서는 새벽에 야구를 하는가. 김하성은 오늘도 안타를 때리지는 못했지만 어쨌든 그 팀이 이겼다. 괜찮은 호텔이라 아침 뷔페가 진수성찬이거라 기대를 많이 했는데 그 정도는 아니고 ..

터키여행 2022 2022.05.11

[퀴타히아] 박물관 3탄 - 코쑷 박물관

다른 말로 헝가리안 하우스(Hungarian House)라고 하는 이 코쑷 박물관은 헝가리 사람 라호스 코쑷(Lajos Kossuth 1802 - 1894)이 정치적 망명을 하게 되었는데 이곳 퀴타히아에서 1년이 좀 넘게 체류한 집이라고. 물론 그 당시는 오스만 제국 시절이다. 헝가리와 터키와의 우호 관계를 깊게 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데 헝가리 사람들이 이곳을 알기는 알까? 하긴 우리가 방문했을 때도 관리하는 사람 몇 명 이외에는 터키 사람도 아무도 없었다. 우리 다음 방문국이 헝가리라서 관심을 가지고 찾아가 보았건만 헝가리라는 관련은 이 코쑷이라는 사람 말고는 아무것도 없어 보였다. 그냥 발코니에서 보는 산 경치가 좋은 것과 이런 집에서 살면 참 좋겠다 싶었던. 여기도 구굴 맵에서 검색하면 훨씬 멋있고..

터키여행 2022 2022.05.10

[퀴타히아] 박물관 2탄 - 타일 박물관

고고학 박물관과 자매 관개인 듯한 타일 박물관은 거의 붙어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타일 박물관은 의미는 잘 알겠는데 이 박물관으로 쓰는 건물 원래 용도는 무엇이었을까? 구글에서 알아보니 역시 답이 있다. 야쿱 베이(1937 - 1429)라는 분이 우루 자미 부근에 급식소도 세우고 신학교도 세우고 하맘도 세우고 그랬던 모양이다. 그중 급식소로 사용하던 건물이 1999년 3월 5일 타일 박물관으로 개조되어 문을 열었다 한다. 여기도 건물이나 입구 분위기가 심상찮다. 이런 것이 퀴타히아를 더 매력적으로 만든다. 가운데는 분수가 있어서 그런지 서늘했다. 마치 에어컨이 가동되는 것처럼. 한쪽에는 베이라는 분의 묘가 있었다. 죽음과 삶이 둘이 아니지만 묘가 한쪽에 있고 그 건물을 박물관으로 쓰고. 우리 정서에는..

터키여행 2022 2022.05.10

[퀴타히아] 박물관 구경 1탄 - 고고학 박물관

퀴타히아 고고학 박물관(Kutahya Archeology Museum)은 이슬람 신학교 Madrasa를 개조하여 만들었다 한다. 글쎄 좋은 의도가 있기는 하겠지만 우루 자미 곁방 살이 하는 모습이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구글맵에서 Ulu Camii를 찾아 가면 바로 옆에 박물관이 있다. 입구가 작아 잘 모를 수도 있는데 근처에 낡은 사람들이 많으니 물어보면 너무 친절하게 가르쳐 줄 것이다. 현재 입장료 15리라. 이건 지금 인플레이션이 아주 심한 상태라 언제까지 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아무튼 싸다. 여기가 박물관 입구. 그래도 명색이 주도의 박물관인데 입구 관리가 좀 허술하다고 해야 하나. 그 대신 분위기는 박물관과 잘 어울리긴 한다. 비잔틴 시대의 십자가들. 크리스천이 아니랄까 봐 눈에 제일 먼저 띄고..

터키여행 2022 2022.05.10

[퀴타히아] 첫날 풍경

2주일이 살짝 넘게 지냈던 에스키셰히르를 뒤로 하고 새로운 거주지 퀴타히아(Kutahya)를 향해 떠난다. ES는 앙카라와 이스탄불을 잇는 고속철이 지나는 ES는 교통의 요지이다. 멀리 고속철 YHT가 보인다. 우리나라 고속철과 비교해 보면 값이 버스보다 싸고 빠르단다. 역시 기차 여행은 편하다. 이번에는 좌석 지정이 되었다. 저번에는 지정 좌석이 다 떨어져 입석표를 샀나 보다. 그래도 인간적인 것은 그 입석표를 위한 별도의 차량이 있었다는 점. 퀴타히아에 도착해 3일 후 데니즐리행을 미리 예매해 두었다. 이번에는 두 노선 다 노인네 할인을 해 주어 몇 푼 아낄 수가 있었다. 호텔에 도착해 방을 배정받고 밖을 내다보니 이런 모습이다. 건물들 빨간 지붕 모습이 어디 동유럽에 온 것 같은. 그런데 동유럽은 ..

터키여행 2022 2022.05.10

[에스키셰히르] 떠날 시간이 다가왔다

그럭저럭 ES에서의 시간이 지나 이제 다른 곳으로 갈 시간이 되었다. 내일 오전에 기차를 타야 하니 시내 나들이는 오늘이 마지막인 듯해서 오늘은 안 가본 골목을 다녀 보기로. 트램길을 따라서 잘 다니지 않았는데 그 길을 걸어 보니 우리가 다니던 길보다 훨씬 고급스럽고 세련된 건물들이 많이 보였다. 이런 곳도 있었네. 모르고 갔으면 억울했겠다 싶었는데 사실 모르면 그만이지 억울할 것까지야. 고급스러운 몰을 만난다. 이런 건물 구경은 아내의 필살기에 속하는 것이라 안 들어가 보면 클난다. 몰 이름이 Kanatli. 사전을 찾아봐도 뭔 소리인지는 모르겠다. 고급스럽긴 했다. 내 취향은 아니라서 나는 한쪽에 찌그러져 기다리고 아내는 획 들러 보신다. 생각보다 쉽게 눈 쇼핑을 마쳐준 아내가 무척이나 고마운 순간이..

터키여행 2022 2022.05.09

[에스키셰히르] 다니엘과 만남

오늘은 주일. 크리스천의 고향인 터키에 와서 예배당 구경을 못 하는 것이 좀 난센스이긴 하지만 어쩌랴 현실이 그런 걸. 그런데 오늘은 좋은 기회를 잡았다. 우연히 ES에서 사역하는 한국 선교사를 만나게 되었고 오늘 그 교회를 방문하여 주일 예배를 함께 하게 되었다. 터키 예배라지만 뭐 어떠랴 우리 베드로 형님은 방언으로 설교를 하여 다른 지방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뭇사람들을 감동시키지 않았던가. 한 번 가 본 곳이라 쉽게 찾아서 여러 사람과 함께 할 수 있었다. 예배 시간은 오전 11시. 처음에는 몇 사람밖에 없다가 시작 시간이 되니 제법 많이 모였다. 대략 20여 명이 함께 하는 예배. 하나님을 탄르(Tanli)라 하는 모양이다. 뭐 어떠랴. 부르는 이름은 여러 민족 자기 언어에 따라 여러 가지라도 그..

터키여행 2022 2022.05.08

[에스키셰히르] 하맘과 최고 명소

오늘은 Selale 공원 안에 있는 카페를 가보기로. 높은 언덕 위에 자리 잡아 분명 전망이 좋을 듯했거든요. 이런 말이 있습니다. 어느 도시든 방문하면 제일 높은 곳은 반드시 올라가 봐라. 내일이나 풀린다는 날씨는 아침에는 더 쌀쌀합니다. 이런 때 하맘 이른바 터키탕 체험을 해 보기로 합니다. 말 나온 김에 이 터키탕이라는 말은 일본에서 생겨나 퇴폐 문화의 상징이 되었고 이게 우리나라로 건너와 한참 쓰인 적이 있었죠. 터키 정부의 강력한 항의에 터키탕이라는 말이 사라진 걸로 알고 있어요. 실제로 터키탕은 남탕에는 여자는 얼씬도 못하고 여탕에는 남자가 얼씬을 못하는 그냥 그런 목욕탕입니다. 북유럽이나 가야 남녀 혼탕이 있지만 거기도 퇴폐 여부와는 전혀 관계가 없죠. 아마도 이곳은 로마 시대의 목욕 문화 ..

터키여행 2022 2022.05.07

[에스키셰히르] 다음은 어디로 갈까나

ES에서의 생활이 참 좋았지만 나그네는 길에서 멈추지 않는 법. 이 주간이나 머물렀으니 어디론가 가야 되겠지요. 원래 계획했던 대로 동으로 갈까 아님 서로 갈까 하다가 공평하게 이도 저도 아닌 남으로 가기로 했어요. 일단 계획은 이렇습니다. 데니즐리(Denizli)에서 가서 파묵칼레(Pamukkale) 찍고 그리고 안탈리아로 간 다음 안탈리아에서 비행기로 이즈미르로. 그런 다음 이즈미르에서 좀 살다가 헝가리로 가기로 결정. 그런데 데니즐리 사이에 있는 퀴타히아(Kutahya)와 아피온(Afyon)이라는 도시는 어떨까 괜히 궁금해졌어요. 시간도 여유롭겠다 또 퀴타히아는 여기서 멀지 않으니 한 번 가보고 괜찮으면 며칠 지내기로 합니다. 그리고 오늘이 바로 그날입니다. 퀴타히아 가는 날. 이곳 ES는 교통의 ..

터키여행 2022 2022.05.07